메인화면으로
"지지율 낮은 정부는 비판할 자격도 없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지지율 낮은 정부는 비판할 자격도 없냐"

조기숙 "언론, 주관적 확률의 유혹서 벗어나야"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은 26일 "일부 언론이 '남의 탓'이라는 교묘한 논리로 정부의 입에 재갈을 물릴 생각 말고 비판의 성역에 안주하는 특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수석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개설된 블로그 '이심전심'에 지난 17일 MBC 손석희 국장의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수업에 강사로 초청받아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글 '주관적 확률과 언론'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지식인들 입 다물고 있으니 정부가 언론비판 멈출 수 없어"**

조 수석은 "그 동안 강의나 인터뷰를 통해서 제가 내보냈던 중심 메시지는 일관되게 '내 탓이오'였다"며 "모든 것을 '정부 탓, 내 탓'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라는 유명한 명제를 20년간 연구하며 확인한 결과와 신념에 근거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리 언론이 비판하고 왜곡해도 우리가 잘 하면 국민들이 알아줄 것이라는 민초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일부 언론은 앞뒤 맥락 무시하고 오해가 될만한 문장 하나만 달랑 떼내 나머지는 쓰고 싶은 대로 쓴다"며 "일부 언론의 이런 태도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식인들이 입 다물고 있으니 정부인사들이 일부 언론에 대한 비판을 멈출 수 없다"며 지식인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성적 나쁜 학생도 교수 평가할 권리 있다"**

조 수석은 "정부가 일부 언론을 비판할 때마다 언론이 즐겨쓰는 방법이 왜 자기반성 없이 '남의 탓'만 하냐며 역공을 취하는 것"이라면서 "국민으로부터 낮은 지지를 받는 정부는 비판할 자격도 없냐"고 항변했다.

조 수석은 "성적이 나쁜 학생도 교수 평가를 할 권리는 있다"며 "일부 언론도 '남의 탓'이라는 교묘한 논리로 정부의 입에 재갈을 물릴 생각 말고 비판의 성역에 안주하는 특권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은 정부와 언론이 서로 감시하고 경쟁하는 관계에 있다"며 "정부가 국정을 독점해서도 안되고 언론이 비판을 독점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는 언론의 대안과 비판을 국정에 즉각 반영해야 하고, 언론은 항상 자신의 오류 가능성에 대해 열려 있어야 하고, 또 잘못에 대해 정부 못지 않게 책임을 져야 한다"며 "모든 사회주체들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지는 사회가 진정으로 선진사회이며 건강한 사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떤 현상이 강한 인상을 주면 그 빈도수에 상관없이 그것이 전부인 양 인식하게 되는 것을 심리학에서 주관적 확률이라고 부른다"며 언론이 '주관적 확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인이 객관적 진리,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지식을 외면하고 주관적 인상에 의한 기사를 쓰면 사회에 엉터리 담론을 퍼뜨리게 된다"며 "언론이 저널리즘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언론인이 주관적 확률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