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에서 백색가루가 든 우편물이 발견돼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일단 백색가루의 정체는 탄저균과 같은 위험균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수신인이 천정배 법무장관과 강정구 동국대 교수인 점을 미루어 '통일전쟁론' 파문에 불만을 품은 자의 소행으로 보인다.
서울 양천구 목동 국제우체국은 25일 오전 10시50분께 소포물에 대한 X레이 검사를 하다가 백색가루로 의심되는 물질이 들어있는 소포 2개를 발견하고 경찰 등 관계당국에 신고했다. 이 우편물은 수신인이 각각 천 장관과 강 교수였으며, 발신인에는 'U.S.A'라는 발신지만 적혀 있었다.
신고에 따라 경찰, 국정원, 소방당국이 긴급히 출동해 백색가루의 정체를 확인했고, 1차 검사 결과 탄저균이나 위험한 화학물질이 아니라 밀가루와 커피크림을 섞은 가루인 것으로 판명됐다. 하지만 경찰은 만약의 가능성에 대비해 방역당국에 백색가루의 정체를 정밀 검사해줄 것을 의뢰했다.
경찰은 이 우편물이 '통일전쟁론' 논란을 일으킨 강정구 교수에 대한 천정배 장관의 불구속 수사 지휘에 앙심을 품은 자의 소행으로 보고 이 우편물을 보낸 사람을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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