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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싹쓸이'냐, 우리당 '1곳 건지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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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싹쓸이'냐, 우리당 '1곳 건지기'냐

[재선거] 막판 판세분석

10.26 재선거 투표일을 하루 앞둔 25일 여야는 전략지역에 지도부를 총동원해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당 안팎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관측이 무성한 가운데 관전포인트는 한나라당의 '싹쓸이냐', 열린우리당의 '1곳 건지기냐'로 요약된다.

***우리 "부천만이라도"…한나라 "전승 아니면 위기"**

열린우리당은 경기 부천원미갑에 모든 화력을 쏟아붇고 있다. 화장장 건립 반대여론에 더해 전통적인 호남표심이 눈에 띄게 결집하고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설마설마 하면서도 대구 동을에서 의외의 성과가 나올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있다.

우리당이 2곳을 건질 경우 정치적 측면의 성적표는 완승이다. 문희상 체제는 적어도 내년 지방선거까지 '롱런'을 보장받게 되고 정동영 김근태 장관의 당 복귀 시점이나 복귀 후 역할에도 여유가 생긴다.

둘 중 한 곳만 건져도 우리당으로서는 만족할만하다. 대구에서 승리한다면 한나라당의 '철옹성'을 최초로 뚫은 상징적 파장이 크다. 부천 승리 역시 수도권 민심의 잣대로 해석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문희상 체제의 리더십이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

결국 열린우리당의 '최소 1곳 승리'는 '강정구 교수 파문'을 통해 불거진 한나라당의 '색깔 공세'를 조기에 진화하고 노무현 정부의 국정 운영도 최악의 위기를 피해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는 셈이 된다.

반대로 한나라당은 1곳이라도 내주게 되면 박근혜 대표 체제에 적지않은 위기가 도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풍(朴風) 거품론'이 불거질 게 자명하고 이명박 서울시장과의 대권 경쟁에서도 열세를 면하기 어렵게 된다.

특히 대구에서 최측근인 유승민 후보가 패할 경우 박 대표는 개인적 정치 전망뿐만 아니라 야당 대표로서 향후 대여 역관계에서 주도권을 상실하게 된다. 후보 공천에서 잡음이 많았던 경기 광주에서 패해도 박 대표에게는 긴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예상되고 부천을 내줄 경우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울산 북구에서 민주노동당에게 패하는 경우는 상대적 충격파가 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4곳을 싹쓸이할 경우 상황은 역전된다. 한나라당은 재보선 불패의 신화를 이어가며 대여 공세의 확실한 주도권을 차지하게 된다. 박 대표도 이명박 시장에 대한 역전의 발판을 구축하고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당 장악력을 높여갈 수 있다.

반면 여권은 심각한 내홍에 휘말려 지도부의 '도중하차'를 배제할 수 없게 된다. 내각에 나가 있는 대권 주자들의 조기복귀론과 맞물려 개각 시기와 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고, 전반적인 여권의 새판짜기 흐름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청와대에서는 대연정 제안을 대체할만한 정국 반전용 새로운 카드가 구사될 수도 있다.

***최종 판세는?**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표상으로는 현재 4곳 모두 박빙의 경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인 듯 하다. 다만 재보선의 특성인 낮은 투표율을 감안할 때 한나라당의 전승 가능성에 가중치를 부여하는 관측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우선 지난 4.30 재선거는 토요일에 실시돼 젊은층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이 있었지만, 평일에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직장인과 학생들의 투표 참여가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였다. 연령대별로 정당 선호도가 양분된 상황에서 젊은층의 투표 불참은 한나라당의 유리한 결과로 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선거과정 중에 불거진 강정구 교수 사태와 천정배 법무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이 보수안정층의 결집도를 강화시킨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재보선이 인물보다는 당을 보고 투표하는 경향이 강해 2배 가량 차이가 나는 한나라당의 정당 지지도 우세가 각 지역 선거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개혁층의 결집도 역시 높아졌지만 이는 꼭 표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도 곁들였다.

결국 우리당-한나라당 간의 경합구도인 대구 동을과 경기 부천 재선거 결과는 이런 요인에 의해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당 관계자 역시 "젊은층 투표율이 얼마나 되느냐가 관건"이라고 숨기지 않았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또 한나라-민노당 간의 싸움인 울산 북구도 민노당의 고전을 예상했다. 워낙 격차가 있는 상태에서 선거전이 시작됐고 지난해 총선 때처럼 탄핵 역풍으로 인한 젊은층 결집도도 높지 않다는 게 이유.

한나라-무소속 대결 양상인 경기 광주 역시 정당선호도에 따른 투표 경향이 강한 재보선 특성상 홍사덕 후보의 역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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