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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변한 게 거의 없어…반드시 변화 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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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변한 게 거의 없어…반드시 변화 줘야"

정상명 검찰총장 내정자, 안정과 개혁 동시 강조

신임 검찰총장으로 공식 내정된 정상명 대검 차장은 24일 "검찰의 후속인사는 조직안정에 주력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검찰도 이제 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조직안정을 바탕으로 검찰개혁에 본격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검찰 원로인 사시 17회, 검찰조직의 안정에 기여해야"**

정 내정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후속 검찰인사에 대해 "지금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조직의 안정"이라며 "현재 수사현안이 산적해 있고, 조직이라는 것이 혼자서 이끌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직의 원로가 포진돼 조직을 이끌고 가는 것이 조직안정 및 발전의 요체"라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특히 안대희 서울고검장,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 등 동기 기수인 사시 17회의 자진사퇴 문제와 관련 "사시 17회가 최고 원로들이다. 같이 기여해줬으면 좋겠고, 그들이 내 뜻을 충분히 수용하리라 믿는다"며 "그들이 조직에 남아 함께 분위기를 만들고 조직안정에 기여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다만 사시 17회 동기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함께 논의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뭐라 말할 수 없다"고 말해 현재 설득작업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고, 서영제 대구고검장 등 선배 기수인 사시 16회에 대해서는 "오늘 내정 사실을 통보받아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해 16회의 퇴진은 거의 기정사실화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 변한 게 별로 없다. 변화를 줄 때가 됐다"**

정 내정자는 인사를 통한 '조직안정'을 우선시하면서도 '검찰개혁'에 대해 상당한 의지를 밝혀 향후 검찰개혁 작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정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 초기에 법무차관에 전격 발탁되며 강금실 법무장관과 함께 법무부 및 검찰의 개혁작업을 이끈 바 있다.

정 내정자는 "76년 검사시보를 했을 때 있던 방에 찾아가 봤는데, 타자기가 컴퓨터로 바뀌고 나무책상이 철제책상으로 변한 것 외에는 변한 것이 없다"며 "검찰조직은 내부기구, 방구조, 행동양태 등에서 변한 것이 없다"고 검찰의 개혁정체 현상을 지적했다.

정 내정자는 이어 "반드시 검찰에 변화를 줘야겠다. 개혁이나 혁신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변화에는 두려움이 따르기 마련인데, 내가 할 일이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총장에 임명되면 10년, 20년 후 검찰의 변화모습을 예측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 내정자는 다만 '인사를 통한 개혁'에 대해서는 "자기 자리가 없어지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제일 불안해하는 것이고, 지금 서까래나 기둥을 다 제거해버리면 어디서 그런 재목을 구해 오겠느냐"며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 효율적이고 능률적인 배치가 검찰의 개혁방향이라고 생각한다"고 역시 조직안정을 우선시했다.

***"'코드인사'라는 용어에 동의하지 않는다"**

한편 정 내정자는 '코드인사'라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 "이해를 잘 하는 것과 코드인사는 상관이 없다"며 "코드인사라는 용어가 맞는지 의문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며 뜻과 생각이 같으면 도와가며 열심히 하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할 일"이라고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정 내정자는 검찰개혁, 수사지휘 등에서 법무부 장관과 어떤 관계를 가질 것인지에 대해 "서로 대화하고 토론하면 안 될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라며 "앞으로 검찰이 나아갈 길, 조직안정, 개혁 등의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고 있는 장관과 대화하면 안 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준영 경찰청장의 경북고 5년 선배이기도 한 정 내정자는 검경 간 수사권 조정 문제에 대해 "수사권 조정은 권한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을 위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것임을 우선 고민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 최선을 다하겠다"고만 말했다.

정 내정자는 조만간 국회의 인사청문회를 거쳐 검찰총장에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 한나라당 등은 '코드인사'를 문제삼고 있지만, 정 내정자가 조직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총장 임명에 큰 지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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