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검찰총장에 정상명 대검 차장 유력

청와대 "장관 제청 거쳐 내주 초 인선 확정"

신임 검찰총장으로 정상명 대검 차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천정배 법무장관의 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대한 불구속 수사 지휘에 반발해 사퇴한 김종빈 전 검찰총장 후임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사시 17기 동기이자 현 정부의 초대 법무장관인 강금실 전 장관 시절 법무차관을 지냈던 정상명(사시 17기) 대검 차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현재 검찰 조직을 추스르고 현안을 해결하는 데에 정 차장이 적임자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어 가장 유력한 후보자로 검토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이같은 보도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아직 내정 단계가 아니다"며 부인했다.

김완기 인사수석은 이날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직 내정 단계라고 할 수 없다"며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검증을 마친 후보자에 대한 명단도 받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도 "장관의 제청 과정을 거쳐 다음 주 초나 돼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현재 언론에서 거명되는 분들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청와대에서는 후임 인선 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천정배 장관은 이날 광주 비엔날레 전시장에서 열린 '교정작품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굳이 외부에서 인물을 영입하는 것보다 내부에서 신망 받는 적임자를 찾아 제청하도록 하겠다"며 검찰 내부 인사를 제청할 것이란 뜻을 밝혔다.

천 장관은 또 후임 총장 인선 기준에 대해 △검찰권을 강력하고 공정하게 행사해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할 수 있는 사람 △인권을 보호하고 인권옹호 기관으로서 검찰의 수사에서 적법 절차를 지키면서 검찰권을 수행할 의지가 있는 사람 △시대의 흐름을 잘 인식하고 검찰의 업무를 개선하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사람 등 세 가지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경북 의성 출신인 정상명 차장은 사법연수원 시절 노 대통령과 가깝게 지낸 사법시험 동기생 모임인 '8인회' 멤버로 노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검 2차장 검사 때 언론대책 문건 수사를 지휘했고 평검사 시절에는 이철희 장영자 부부 금융비리 사건 등을 수사한 경력이 있다. 서울지검 2차장, 서울지검 동부지청장, 법무부 기획관리실장, 법무부 차관, 대구고검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