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과의 평가전에서 2002년 월드컵 때의 '히딩크식 압박축구'를 부활시킨 딕 아드보카트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1일 오전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대표팀 운영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그 골자는 수비라인을 강화하고, 강팀과의 평가전을 자주 치른다는 것이다.
오는 24일 유럽파 선수들을 점검하기 위해 유럽으로 떠날 예정인 아드보카트 감독은 "대표팀이 당장 향상시켜야 할 부분은 수비라인"이라고 지적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한국에 4주 정도 머물며 K리그 경기를 5번 관전했다. 경기를 보는 동안 수비수를 찾는 데 주력했다. 현재 대표팀 수비수들의 능력이 떨어지진 않지만 수비라인에서 공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아직 미흡하다. 수비라인에서 컨트롤이 잘 돼야 전체적인 공격이 살아난다. 현 대표선수들보다 더 나은 선수가 있는지 계속 찾겠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수비라인의 문제점과 함께 축구 강국들과의 경기를 통해서만 한국 축구가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2002년 월드컵을 목전에 두고 히딩크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의 반대 속에서도 프랑스 등 유럽팀과 평가전을 치러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게 한 대목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실제로 한국은 11월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 평가전을 하고 내년 1~2월엔 유럽으로 가 강팀들과 다수의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어 독일 월드컵 직전인 5~6월에는 현지에서 평가전도 계획 중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란 전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한 이동국에 대해 "아직까지 그보다 나은 공격수를 못봤다. 그는 이제 겨우 스물여섯 살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는 주위의 선수들이 잘 지원해야 살아난다"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압박축구'를 완성시키기 위해 공격수들이 적극적으로 수비를 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란 전에서 상대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않은 건 공격수들의 수비가담 때문이었다. 현대 축구는 모두가 열심히 뛰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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