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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문' 양준혁 쐐기포…삼성 우승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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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문' 양준혁 쐐기포…삼성 우승 눈앞

[프레시안 스포츠]양준혁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 될 것"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 놓게 됐다. 삼성은 18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8회에 터진 양준혁의 쐐기포에 힙 입어 6대0의 완승을 거뒀다.

'방망이를 거꾸로 잡아도 3할을 친다'고 할 정도로 타격에서 발군의 기량을 보였던 양준혁(36)은 프로데뷔 후 13년 동안 단 두 번 3할을 밑도는 성적을 냈다. 2할7푼6리를 기록한 2002년과 최악의 성적을 낸 올 시즌(2할6푼1리)에서다.

양준혁은 "이제 나이가 들었다"는 주변의 혹평을 감수하며 어렵게 한 시즌을 보냈다. 시즌 후반기엔 타격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지며 6번 타자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양준혁은 삼성의 영웅이 됐다. 1대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켜 가던 삼성은 8회 터진 양준혁의 3점 홈런으로 승부의 고비를 넘었고, 양준혁은 정규시즌 부진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8회초 1사 1루 상황. 두산의 바뀐 투수 이재우는 삼성 4번 타자 심정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탈출하는 듯 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한수의 땅볼 타구를 두산 유격수 손시헌이 2루에 악송구를 했다. 다음 타석은 양준혁. 양준혁은 이재우의 4구째 변화구를 통타해 우익수를 넘기는 3점포를 작렬했다.

회심의 홈런포를 날린 양준혁은 '어퍼컷 세리머니'를 연출하며 올 시즌 부진을 훌훌 털어냈다. 삼성은 양준혁과 함께 진갑용이 8회초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한국시리즈에서 파죽의 3연승을 기록했다.

양준혁은 경기 후 "오늘 홈런은 선수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홈런이 될 것 같다. 올 시즌 많이 부진했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선 큰 경기에서 한 방 치는 방법밖에 없었다. 때문에 이를 악물고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많은 훈련을 해 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 선동열 감독도 "정규시즌 막판부터 한국시리즈 직전까지 약 1달 동안 준혁이가 체력훈련과 특별타격훈련을 엄청나게 했다. 아마도 준혁이가 선수 생활을 하며 가장 열심히 운동했던 시기였던 것 같다. 8회 준혁이 타석에 두산이 왼손 투수를 기용했어도 계속 준혁이를 기용했을 것이다"라고 흐뭇해 했다.

한국시리즈에서 한 팀이 싹쓸이 4연승을 거둬 패권을 차지한 적은 4번이다. 삼성은 1987년과 1990년 각각 해태(현 기아), LG에게 4연패를 당했다. 큰 경기에서 약하다는 삼성의 꼬리표도 이렇게 해서 붙었다. 선동열 감독 부임 후 팀 컬러를 '지키는 야구' 쪽으로 바꾼 삼성은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도 새 모습을 보이며 파죽의 3연승을 기록했다. 19일 펼쳐지는 4차전에서 삼성이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를 마감할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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