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화끈한 공격축구로 이란 전에 출격한다. 오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이란 전에서 한국은 좌우 쌍포로 '축구천재' 박주영과 '산소탱크' 박지성을 내세워 지난 해 아시안컵 8강전의 석패를 설욕한다는 각오다.
감독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부터 화끈한 '공격축구'를 선언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에서 중원 사령관 역할을 맡았던 박지성을 오른쪽 윙포워드로 기용하고 미드필더는 김두현 또는 백지훈에게 맡길 전망이다.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처럼 박지성을 전방 배치한 것은 왼쪽 윙포워드 박주영과 함께 초반부터 이란 수비진을 뒤흔들겠다는 전략.
맨유에서 극심한 포지션 경쟁을 하던 박지성은 지난 1일 풀햄 전에서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페널티킥까지 유도해 내며 진정한 프리미어리거로 거듭났다. 볼을 기다리지 않는 부지런한 움직임과 다른 선수를 먼저 생각하는 박지성의 팀 플레이는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큰 힘이다.
특히 토털사커의 계승자 아드보카트 감독은 세계 최고의 스피드와 압박을 자랑하는 잉글랜드 축구를 경험한 '박지성 효과'에 데뷔전에 성패를 걸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일 입국한 이란의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도 경계대상 1호로 박지성을 꼽았다. 이반코비치 감독은 "박지성은 단순히 좋은 선수가 아니라 한국의 키플레이어다"고 밝혔다.
아시아 무대에서 화끈한 공격축구를 펼치기로 정평이 난 이란은 지난 해 아시아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 바히드 하셰미안(하노버), 모하람 나비드키아(보훔) 등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 중 알리 카리미는 이란의 핵심 선수다. 카리미는 별명은 '아시아의 마라도나'. 이란 프로축구 2부리그 팀 파스에서 뛸 때 길거리에서 플라스틱 공으로 하는 훈련에 단련된 탓에 카리미의 드리블 능력은 아시아 최고 수준이다. 이번 평가전에는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하지만 돌파력이 뛰어난 메흐디 마흐다비키아(함부르크 SV)와 함께 카리미는 오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큰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카리미는 지난 해 7월 31일 아시안컵 8강전에서 본프레레호에 비수를 꽂았다. 카리미는 당시 결승골을 포함해 3골을 몰아치는 골폭풍으로 본프레레호를 침몰시켰다. 한국은 설기현, 이동국, 김남일이 1골씩 터트리며 '화력대결'을 펼쳤지만 이란에게 3대4로 석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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