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샌디에이고로 이적해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을 노리던 박찬호의 꿈이 좌절될 가능성이 커졌다.
***지역신문, 박찬호 '25인 로스터' 제외 시사**
지역신문 <노스카운티 타임스>는 4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는 이날 자정까지 내야 하는 '25인 로스터'를 아직 확정짓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어 "샌디에이고의 브루스 보치 감독은 '10명의 투수를 엔트리에 넣겠다'는 암시를 했다. 결국 이는 박찬호가 (25인 로스터에서) 제외되고 3루수 션 버로우스가 포함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보치 감독도 "버로우스가 로스터에 포함되면 로버트 픽과 함께 샌디에이고는 2명의 좌타 전문 대타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박찬호의 포스트시즌 출전은 물건너간 상태다.
한편 보치 감독은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5전 3선승제)에서 잠재력보다는 경험을 중시하는 투수 로테이션을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다.
3차전 선발로 '영건' 애덤 이튼 대신 베테랑인 우디 윌리암스를 선택한 게 좋은 예다. 이튼은 올 시즌 3,4차전이 펼쳐지는 홈구장에서 7승1패를 기록할 정도로 성적이 좋았지만 보치 감독은 윌리암스에게 무게중심을 둔 셈이다. 이튼이 아직 손가락 부상에서 완쾌되지 않은 점도 보치 감독의 선택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는 1차전에 '제2의 클레멘스'로 불리는 에이스 제이크 피비를 내세우고 2차전엔 페드로 아스타시오를 마운드에 올릴 예정이다.
***약체 샌디에이고, '에이스' 피비 앞세워 대이변 노려**
82승80패의 평범한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한 샌디에이고에게 리그 최고성적인 시즌 100승을 기록한 세인트루이스는 너무나 버거운 상대다.
세인트루이스는 21승을 기록한 크리스 카펜터를 축으로 마크 멀더(16승), 제프 수판(16승), 맷 모리스(14승), 제이슨 마르키스(13승) 등 수준급 투수가 즐비하고 알버트 푸홀스, 짐 에드몬즈가 도사리고 있는 타선의 폭발력도 뛰어나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제이크 피비(13승)의 어깨에 운명을 걸어야 할 입장이다. 1차전과 4차전에 등판할 것으로 보이는 피비는 "우리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에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승리를 원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샌디에이고 이전에 정규시즌 지구 우승팀 중 가장 성적이 저조했던 팀은 1973년의 뉴욕 메츠다. 메츠는 당시 82승79패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거머쥔 뒤 내셔널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빅 레드 머신'으로 불리던 강호 신시내티를 격파하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입담 좋기로 유명한 전설의 명포수 요기 베라의 지휘 아래 메츠는 당시 황금팔 톰 시버와 제리 쿠스만의 투수진을 축으로 거함 오클랜드와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었지만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들로부터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는 샌디에이고가 세인트루이스와의 경기에서 어떤 경기 내용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