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광주고검 국정감사…노회찬-홍석조 격돌

노회찬 "당시 주니어들 시니어 됐을 것…관심 가져야"

이른바 'X파일'에 '삼성 떡값'을 수수한 것으로 등장하는 전현직 검찰 간부들 문제의 진상조사를 위해 대검찰청이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홍석현 전 주미대사에게 질의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29일에는 국회 법사위의 광주고검에 대한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어, 떡값 수수 의혹 전.현직 검찰 간부들의 실명을 폭로한 노회찬 의원과 그에 의해 '떡값 수수 검사'로 지목된 홍석조 광주고검장의 일대 격전이 예상된다.

***이종백 지검장 "대검에서 떡값 의혹 관련 질문서 홍석현 전 대사에 발송"**

27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홍석현 씨를 소환할 계획이 있느냐"고 질문한 데 대해 이종백 서울중앙지검장은 "소환장을 직접 발송하지 않았지만, 대검에서 (떡값 의혹 관련 조사를 위한) 질문서를 발송했고, 중앙지검 수사에 필요한 내용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대검은 아직 홍 전 회장으로부터 회신은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9일에는 홍석조 검사장이 고검장으로 재직 중인 광주고검 등에 대한 국회 법사위의 국정감사가 예정돼 있어 이 자리에서 관련 내용들이 격렬한 형태로 논란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노 의원은 27일 열린 증인채택에 관한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공개된 녹취록에는 홍 고검장이 '주니어' 검사들에게 떡값을 나눠준 의혹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본인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관계를 따지기 위해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특히 "(당시 떡값을 받은) '주니어' 검사들이 지금은 '시니어' 검사일 수도 있는데, 그게 누군지 주목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의혹들에 대해 본인의 해명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 고검장은 노 의원의 폭로 이후 검찰 내부 게시판에 글을 올려 떡값 수수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29일 광주고검 국정감사. 홍석조 고검장에 떡값 의혹 추궁 쏟아질 듯**

노 의원은 당초 홍 고검장이 국정감사에 광주고검장으로 출석하기 때문에 증인 신청을 하지 않으려 했으나, "국정감사에서 피감기관장과 특정 사안에 대한 증인은 구분해야 한다"는 최연희 법사위원장의 견해에 따라 홍 고검장에 대한 증인 신청을 유지했다.

법사위는 29일 광주고검에 대한 국정감사 직전에 이건희, 홍석현, 홍석조 등 신청된 증인에 대한 채택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어서, 홍 고검장이 광주고검장으로서가 아니라 'X파일' 관련 증인으로 채택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다만 홍 고검장에 대한 증인 채택 여부가 부결되더라도 홍 고검장에게 '떡값' 관련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광주고검에 대한 국정감사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