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정산보고서와 대의원 총회 참석자 명부의 서명이 위조된 것이라는 주장이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축구협, 정산보고서와 대의원총회 참석자 명부 서명 위조**
27일 서울올림픽 미술관에서 열린 축구협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열린우리당 안민석, 이광철 의원이 발표한 <조직 및 재정회계구조 분석을 통한 축구협회 개혁방안>에 따르면 축구협회가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2003년도와 2004년도 전국소년체육대회 정산보고서에 들어 있는 서명들 가운데 4개의 서명이 위조된 것으로 드러났다.
안민석, 이광철 의원은 유성환, 서정삼(국제심판), 이상호, 한영훈 등 4명의 서명이 2003년도 정산보고서와 2004년도 정산보고서 양 쪽에 다 들어있지만 그 형태가 서로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축구협회가 이런 서명 위조의 방법으로 연간 수백만 원의 공금을 불법으로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두 의원은 축구협회가 대의원총회 참석자 명부의 서명도 매년 3~4명 정도씩 위조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축구협회는 '현대맨 천국'**
아울러 두 의원은 축구협회의 과장급 이상 간부 29명의 절반에 가까운 13명이 현대중공업이나 정몽준 회장의 대선캠프에서 파견된 사람들이라고 지적했다.
두 의원이 지목한 13명의 '현대맨'은 김동대 사무총장 외에 대외협력국(가삼현 국장, 대표팀 지원부 전한진, 정재훈 과장, 국제부 고승환 부장, 이영우 과장), 동아시아연맹(김응수 차장), 홍보국(유영철 국장, 이원재 차장), 기획실(이상락 차장), 총무부(지윤락 과장), 사업국(김정만 국장, 박용수 과장) 등 축구협회의 핵심 부서 5개에 걸쳐 있다는 것이다.
두 의원에 따르면 2006년 독일월드컵기획단의 과장급 이상 간부 9명 중 6명도 현대 출신이어서 독일 월드컵 준비도 축구인이 아닌 '현대맨'들이 주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FC네트워크 관련 의혹도 제기돼**
두 의원은 이밖에 축구협회의 스폰서십 대행사였던 금강기획이 IMF 경제위기 때 영국계 회사에 매각되자 금강기획 스포츠사업부에 있던 직원들이 2000년에 따로 설립한 FC네트워크와 축구협회가 유착관계에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두 의원에 따르면 FC네트워크가 설립될 때 축구협회의 노흥섭 전무와 김정만 사업국장이 FC네트워크의 이사 명단에 포함됐다는 것이다. 노흥섭 전무는 2년4개월 간 FC네트워크의 감사로 등재돼 있었고, 김정만 사업국장도 이사로 1년6개월 간 이 회사에 몸담았다. 특히 노흥섭 전무는 2001~2003년에 FC네트워크의 주식 1000주를 보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축구협회의 주요 간부가 협회의 독점적 스폰서십 대행사인 FC네트워크의 이사 및 감사로 재직하고 주식까지 보유했다는 점은 업무상 배임과 직권남용으로 검찰고발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두 의원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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