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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풍사건+X파일=홍석현 대선자금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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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풍사건+X파일=홍석현 대선자금 배달"

김종빈 검찰총장 "세풍사건 단서 확보…삼성수사 법대로"

'세풍 사건'에 이어 '보광그룹 탈세 사건'까지 안기부 도청 테이프의 내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들이 잇따라 제시되며 97년 당시 삼성그룹의 대선자금 제공 의혹에 대한 수사가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불법 수집된 자료는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는 이른바 '독수독과(毒樹毒果)' 이론의 우회로가 확보됨에 따라 검찰이 삼성그룹의 대선자금 의혹 수사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빈 총장 "삼성 수사,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

김종빈 검찰총장은 13일 울산지검을 방문한 자리에서 "사생활과 통신비밀 보호는 알권리 등을 이유로 침해할 수 없는 국민의 기본권이기 때문에 녹음 테이프 내용의 공개는 곤란하다고 본다"고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김 총장은 또한 "적법절차 원칙 및 '독수독과' 이론의 해석상 증거로 사용할수 없는 자료는 수사의 단서로도 사용할수 없다는 견해도 있다"면서도 "삼성 관련 사건에 대해서는 참여연대에서 이미 고발장을 제출했을 뿐만 아니라 권ㆍ경ㆍ언 유착을 명백히 밝혀 새롭게 나아가는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여론도 있다"고 언급했다.

김 총장은 특히 "1998년 소위 '세풍'사건 수사 과정에서 이미 삼성의 자금제공 사실이 확인되었으므로 '독수독과'이론에 의하더라도 별개 단서가 있는 경우에 해당돼 법리적으로도 수사착수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며 "따라서 이러한 제반 사정을 충분히 고려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수사 착수' 쪽에 힘을 실었다.

검찰 주변에서도 김인주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사장의 검찰 소환이 삼성 대선자금 의혹 수사의 분기점이라고 보고 있다. 당초 이학수 부회장 등을 소환 조사할 때는 검찰의 단순 '생색내기'로 보는 견해도 없지 않았으나, 'X파일' 관련 참여연대의 고발 대상도 아닌 김인주 사장을 소환 조사한 것은 '다른 무엇인가'를 살펴보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특히 검찰이 과거 '세풍' 사건 수사기록을 재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검찰이 'X파일'의 내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다른 수사 단서를 찾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게다가 '보광그룹 탈세' 사건을 기초로 당시 홍석현 전 중앙일보 사장(현 주미대사)의 횡령 혐의가 포착됐음에도 처벌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마치 잃어버렸던 퍼즐 조각들이 발견된 것처럼 과거 의혹이 하나 둘 씩 풀리며 과거 삼성그룹 관련 사건들이 재주목 받기 시작했다.

***"세풍 사건 수사기록+X파일=홍석현 대선자금 배달"**

인터넷 신문 <오마인뉴스>가 13일 보도한 '세풍' 사건 수사기록에서도 97년 대선을 앞두고 삼성이 당시 이회창 신한국당 후보측에 대선자금을 전달한 장소가 홍석현 씨가 살던 서울 강남의 한 아파트 주차장이었던 사실 또한 'X파일' 내용과 맞물려 새로운 정황 증거로 제시되고 있다.

당시 이회창 후보의 동생 이회성 씨는 검찰 수사에서 삼성그룹으로부터 1997년 9∼11월 4차례에 걸쳐 60억원을 서울 압구정동 현대 아파트 앞 주차장에서 전달받았다고 대검 중수부에서 진술했으나 누구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았다.

그러나 김인주 사장(당시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장)이 "1997년 9월 초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앞 주차장에서 이회성씨를 만나 자기앞수표 1만 매 10억 원을 직접 건네준 사실이 있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러나 대선자금이 오간 장소가 홍석현 씨가 거주하던 아파트이고, 1997년 9월9일자로 녹음된 안기부 도청 테이프에서 홍석현 씨가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에게 "이회성씨를 '우리집'으로 오라고 해서 2개를 차에 실어 보냈다"고 얘기한 점을 볼 때 홍 씨가 '대선자금 배달' 역할을 했고, 김인주 사장은 '윗선'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전달했다고 주장했다는 추론이다.

***이건희 회장 출국 배경, 검찰 수사망 좁혀들기 때문?**

따라서 이미 세풍 사건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 검찰 역시 이와 같은 단서를 이미 포착하고 삼성그룹과 홍석현 씨에 대한 불법자금 제공 단서를 상당부분 확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검찰은 97년 삼성그룹의 기아차 인수로비 의혹 수사에도 발을 들여 놓았고, 2004년 중단됐던 삼성그룹의 700억 원대 채권에 대한 수사 역시 재가동 되면서 삼성그룹으로서는 곤혹스로울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홍석현 씨가 아직 미국에 체류 중이고, 이건희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돌연 미국으로 출국한 것이 앞으로 수사에 어떤 걸림돌이 될지 지켜볼 일이다. 'X파일'에 '회장님'이 언급돼 있고, 기아차 인수 로비 의혹이나 700억원 대의 채권 구입 모두 이건희 회장에 대한 최종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따라서 이 회장 및 홍석현 씨의 귀국 시기에 따라 검찰 수사 일정이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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