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알려진 '미림팀' 도청 테이프의 내용과 다른 별개의 도청 녹취록을 갖고 누군가가 1999년 7~8월 경 중앙일보에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녹취록에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대화 등이 녹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신문>은 7일 "1999년 10월 박인회(58·구속중) 씨가 불법도청 테이프, 곧 '엑스 파일' 녹취록을 지니고 삼성 쪽 관계자를 만나기 두세 달 전,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대화 등을 녹음한 녹취록들의 목록을 들고 중앙일보사 고위간부를 찾아가 거래를 시도한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이 '누군가'가 1999년 7~8월 사이 중앙일보를 찾아가 고위 관계자에게 삼성 관련 'X파일' 녹취록과 함께 다른 녹취록들의 대화자 이름 등이 적힌 50여 가지 목록을 제시했고 중앙일보 측에서 이를 사기 위해 삼성 쪽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삼성 쪽이 '사지 않는 게 좋겠다'고 해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겨레신문>은 이와 같은 주장의 근거로 ▲"99년 10월 녹취록을 들고 삼성 쪽을 찾아갔을 때 이학수 당시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이 녹취록을 보자마자 '여기 똑같은 것이 또 있네'라고 말하고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는 박인회 씨의 진술 ▲"조선일보, 동아일보, 에스비에스 다 똑같다. 엠비시는 다른가. 케이비에스도 똑같다"며 "우리 같은 사람들 흥분시키면 언론에 재갈 다 물려놓을 것"이라는 공운영 씨의 방송 인터뷰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한겨레신문>은 또한 중앙일보 기자의 말을 인용해 "당시 도청 테이프가 여러 개였으며, 그 가운데 하나는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에 대한 것임을 회사 차원에서 확인했으나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검찰도 이와 같은 의혹에 대해 공운영, 박인회, 임병출 씨 등을 상대로 사실 관계를 추궁했으나 이들 모두 "자신이 한 일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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