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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통째로…" 발언 이후 한발 물러선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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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통째로…" 발언 이후 한발 물러선 청와대?

盧, 30일 열린우리당 의원 전원과 만찬회동

"권력을 통째로 내놓으라면 검토해보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폭탄 발언' 이후 청와대 기류에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노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맞아 지난 25일 KBS TV 토론에 출연해 "책임정치 하는 나라에서 29% 지지도를 가지고 국정을 계속해서 운영하는 것이 과연 책임정치의 뜻에 맞는 것인지, 지지율 29% 짜리 대통령과 함께 우리의 미래를 걱정해야 되는지 국민적 토론이 필요하다"며 '하야'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들만한 발언을 한 뒤 비난이 쏟아지자 언론과 여당 의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청와대가 잇따라 마련하고 있다.

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 조기숙 홍보수석이 청와대 기자실을 잇따라 방문한 데 이어 노 대통령이 30일 열린우리당 의원 전원을 초청해 청와대에서 만찬 간담회를 갖는다.

그러나 "지금의 민심을 그대로 모두 수용하고 추종만 하는 게 대통령이 할 일은 아니다"며 "나는 지금 (민심에 대한) 과감한 거역 중"이라는 노 대통령의 인식이 변하지 않는 한 대통령과 민심은 여전히 '코드 불일치' 상태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병완 비서실장ㆍ조기숙 홍보수석, 기자실 방문**

노 대통령의 "권력 통째로..." 발언에 대해 야당은 한 마디로 "짜증난다"며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또 한나라당 일각에선 '대통령 하야' 발언까지 나오면서 혼란을 더욱 부추겼다.

하지만 노 대통령 발언이 분란을 일으킨 건 야당 만이 아니었다. 오히려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제안 이후 계속된 여당의 불만이 터져 나오는 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일부 초선 의원들과 개혁 성향의 의원들 사이에선 노 대통령에 대한 노골적 불만이 나오고 있다. 29-30일 열리는 열린우리당 워크숍에서 '폭탄'이 터질까 지도부들이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태다.

여전히 청와대에선 '대통령의 진의'와 '장기적 시각'을 강조하며 "갈 길은 가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그래도 여론을 청취하려는 의도적 노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류 변화를 찾을 수 있다.

취임사를 통해 "커피자판기 같은 언론비판에 당당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이병완 비서실장은 26일 불쑥 청와대 기자실을 찾았다. 당일 취임식 직후 기자 간담회를 갖고 "언론 동지 여러분이 국정 운영의 최우선 동반자"라며 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이어 예고도 없이 불과 서너시간 만에 기자실을 방문했던 것.

홍보수석 시절 기자실을 찾아 휴게실에서 기자들과 담배를 나눠 피면서 대화를 나누던 모습이 비서실장 취임 첫날 그대로 재연됐다. 이 실장은 "담배 생각이 나면 가끔 오겠다"며 앞으로도 예고 없이 기자실을 찾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 조기숙 홍보수석이 휴일인 28일 기자실을 찾았다. 조 수석은 "오늘은 홍보를 하러 온 게 아니라 청와대 출입기자들의 고언과 제언을 듣고 의견 수렴을 하러 온 자리"라고 기자실을 찾은 취지를 밝혔다. 조 수석은 기자실을 찾기 전에 노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대통령, 30일 여당 의원 전원 초청해 만찬 회동 가져**

노 대통령도 직접 진화에 나설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의원 전원을 워크숍이 끝난 직후인 30일 저녁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갖는다. 노 대통령이 여당 의원 전원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는 것은 지난해 5월 29일 이후 1년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간담회는 노 대통령이 여당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또 자신의 연정 제안에 대해 다시 한번 소상히 설명해 의원들을 설득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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