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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고이즈미ㆍ슈뢰더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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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고이즈미ㆍ슈뢰더가 부럽다"

<출입기자 간담회 상보> "내가 가진 모든 걸 걸고 싶다"

"보면 참 부럽다."

노무현 대통령은 24일 최근 '조기 총선'으로 정권의 명운을 건 승부수를 던진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 독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상황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사실상 정권교체를 의미하는 '내각제 수준의 권력 이양'을 미끼로 대연정을 제안해도 야당이 꿈쩍도 않는 상황이지만 더 이상 던질 '카드'가 없는 노 대통령 입장에선 객관적으론 위기에 처한 두 지도자가 부럽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승부수'가 없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뭐냐. 당을 걸고 승부를 할 수도 없고 자리를 걸고 승부를 할 수 있는 것도 제도화돼 있지 않다. 그렇다고 명색이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무책임하게 사표만 낸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임기 반환점을 맞아 출입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40여분간 장황하게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저는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해서 아직 내놓지 못했지만 권력을 포함해 제가 가진 모든 걸 걸고라도 할 수 있다면 다 걸고 싶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금 우리가 가진 정치제도와 문화 가운데 아무 데에도 대통령이 자기의 무엇을 걸 수 있는 마땅한 방법이 없다."

자신이 제안한 대연정, 선거제도 개편 등을 꼭 성사시키고 싶은데 이를 외면하고 있는 야당을 대화와 협상의 장으로 끌어들일 현실적 유인책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노 대통령에겐 오직 '대통령의 진정성'밖에 없는 듯 했다. 노 대통령은 "방법이 없어 계속해서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음모논쟁 좀 그만하자. 웬 음모가 그렇게 많냐. 난 모르는데 자고 나면 음모가 하나씩 생긴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열정을 가진 사람은 바꿔보자고 덤빌 수 있다"**

노 대통령 말의 행간을 읽어보면 그가 가진 또 하나의 무기는 '열정'이었다. 노 대통령은 "정치구조와 문화 때문에 정치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라며 "정치문화는 잘 안 바뀌는 것이니까 만만디로 기다리자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열정을 가진 사람은 바꿔보자고 덤빌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여야 모두가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우리가 한번 도전해봐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안심하고 느릿느릿 시대변화를 따라가도 되는 상황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중국의 속도를 매일 외칠 게 아니라 중국보다 빠른 속도를 우리가 실천해가면 되는 게 아닌가. 저는 그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젠 이미지ㆍ선입견이 아니라 실적으로 평가하자"**

노 대통령은 또 "지난 2년을 평가하면 총론적 평가는 참여정부가 가고 있는 흐름이 시대 흐름에 맞느냐, 역행하느냐로 평가해야 한다"며 "크게 보자. 시대 정신으로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각론에 대한 논쟁도 선입견과 이미지로 점철됐다"며 "이제는 이미지와 선입견 게임이 아니라 실적으로 하나하나 평가하자. 우리 정부도 지표로서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현재 진행중인 경기 활성화 논쟁이 적절한가에 대해 저는 굉장히 비판적으로 문제제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경기활성화 하라는 게 우리 국민들의 줄기찬 요구지만 정부로서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것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 국민들이 용납해주는 게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목표로 따지면 내려가고 싶지 않다"**

노 대통령은 또 "제 임기로 보면 반환점일 수 있는데, 목표로 보면 돌아서기 싫다. 내려가고 싶지 않다"며 여전히 강한 의욕을 표출했다.

노 대통령은 "자리야 내려가도 좋지만 우리가 추구하던 목표는 돌아서기 싫고 계속해서 마지막 그날까지 더 좋은 사회를 위해 보다 나아진 내일을 위해 밀고 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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