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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용택 전 국정원장 검찰 출두…'불법감청 수사' 급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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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용택 전 국정원장 검찰 출두…'불법감청 수사' 급진전

'미림팀' 도청테이프 회수 경위 등 조사

천용택 전 국가정보원장이 23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해 검찰의 불법 감청에 대한 수사가 급진전할 지 주목된다.

천 전 원장은 이날 이미 소환이 예고됐으나 검찰은 천 전 원장을 비공개로 소환해 출두 장면이 '포착'되지는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천 전 원장은 오후 2시 10분경 검찰청사에 도착했으며 조사할 내용이 많으나 오늘 안에 귀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 천용택 전 국정원장 소환…'공운영 테이프' 회수·처리 경위 집중조사**

검찰이 천 전 원장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는 분야는 '미림팀' 도청 테이프 회수 과정과 국정원의 휴대전화 도.감청 사실 인지 및 지시 여부 등 크게 두 가지.

천 전 원장은 1999년 국정원이 전 안기부 비밀도청팀인 '미림'의 공운영 씨로부터 도청 테이프 261개와 녹취록 등을 회수하던 당시 국정원장이었다.

따라서 검찰은 당시 공 씨로부터 도청 테이프를 회수하게 된 계기와 과정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국정원의 자체조사 결과, 공 씨가 261개의 도청 테이프를 반납하며 "천 원장과 관련된 테이프 2개가 포함돼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은 천 전 원장을 상대로 당시 공 씨가 '뒷거래'를 시도한 적이 있는지 여부 및 공 씨를 처벌하지 않은 이유, 도청 테이프를 외부에 유출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찰은 이미 천 전 원장의 자택과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다.

천 전 원장은 지난 99년 12월 초, 공 씨로부터 도청 테이프를 회수한 지 10여 일이 지난 시점에서 검찰 출입기자들에게 "97년 정치자금법 개정 이전에 삼성그룹이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을 통해 DJ에게 정치자금을 보내왔다. 그러나 DJ는 (정치자금법) 개정 이후에는 받지 않았다"고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어, 공 씨의 도청 테이프와의 연관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또한 천 전 원장을 상대로 국정원장 재직 시 국정원의 휴대전화 도.감청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 및 도.감청 지시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천 전 원장에 대해 일단 참고인 조사를 벌인 뒤, 위법 행위가 발견되면 재소환해 기소 여부 등을 결정 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미림팀 재건' 오정소 전 안기부 차장 24일 소환**

한편 검찰은 24일에는 오정소 전 안기부 차장을 소환해 조사를 벌인다. 국정원의 발표에 따르면 오 전 차장은 1994년 '미림팀'을 재건하는 데에 주도적 역할을 했으며, 도청 내용도 직접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오 전 차장이 '미림팀'을 재건하게 된 배경과 도청 내용을 누구에게 보고했는지 등이 주요 조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그동안 전직 안기부 직원 등을 상대로 불법 도청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벌여 왔기 때문에 '안기부 불법도청' 수사는 오 전 차장에 대한 조사를 분기점으로 그 이상까지 확대될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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