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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조 광주고검장 "사퇴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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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조 광주고검장 "사퇴 안 한다"?

대상 사건 이어 또 구설…"무대응은 곤란" 내부의견도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X파일' 대화록을 통해 실명을 밝힌 '떡값' 수수 의혹 전.현직 검찰 간부 7명 중 현직에 있던 인물은 2명. 이중 김상희 전 법무차관이 결백을 주장하며 "검찰 조직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이유로 사퇴한 가운데, 유일하게 현직에 남아 있는 홍석조 광주고검장은 사퇴할 뜻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석조 광주고검장 "사퇴 안 한다"**

<한겨레신문>은 23일 "홍석조 고검장은 최근 주변사람들에게 '내 재산이 수백억인데 형한테서 돈 받을 이유가 뭐가 있나. 검사들에게 돈을 주더라도 내가 준다. 내 계좌를 추적해도 좋다'고 밝히며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이는) '불명예 퇴진'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공개된 재산신고 내역에 따르면 홍 고검장은 총재산 274억여 원으로 전체 공직자 중 2위이고, 1위는 홍 고검장의 친형인 홍석현 주미대사로 신고한 재산은 730억여 원이다.

***X파일 "우리 이름 모르는 애들 좀 주라고 하고..."?**

그러나 노회찬 의원이 공개한 'X파일'의 대화 내용만 두고 볼 때, 홍 고검장은 다른 검찰 간부들과 차이가 있다. 'X파일'에 따르면 99년 7월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은 이학수 삼성 부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석조한테 한 2000 정도 줘서 아주 주니어들, 작년에 3000 했는데 올해는 2000만 하죠. 우리 이름 모르는 애들 좀 주라고 하고…"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홍 고검장 이름으로 언급된 액수만도 두 해 통털어 5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목적도 삼성의 지속적인 검찰 인맥 구축을 위한 '후배 검사 관리용' 아니냐는 의혹을 샀던 것. 게다가 홍 고검장이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의 친동생이라 '검찰의 창구' 역할을 맡기기에 부담이 적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형제의 합작' 성격이 짙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홍석조 고검장 거취 문제, 검찰 조직 자체에 부담줄 수도**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민주노동당이나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쏟아내는 홍석조 고검장에 대한 비난은 말할 것도 없고, 홍석조 고검장이 검찰 조직 자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검찰 내부 여론이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내부에서는 "X파일 자체가 불법도청 자료이고, 말만 있을 뿐 아무런 혐의가 확인된 것이 없는데 의혹만 갖고 감찰이나 수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반응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 재경지청 소속 검사는 "김상희 차관이 X파일에 이름이 거론된 것만으로도 검찰 조직 전체를 생각하는 차원에서 자진 사퇴한 것은 매우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고 홍 고검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홍석조 고검장, 임창욱 대상그룹 회장 '봐주기 수사' 논란에도 언급**

또한 최근 천정배 법무장관이 "검찰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한 대상그룹 임창욱 명예회장 비자금 조성 사건에 대한 '봐주기 수사' 논란에 홍석조 고검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검찰로서는 상당한 부담이다.

당시 임 회장에 대해 '참고인 중지'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검찰은 최근 감찰을 통해 "이종백 인천지검장이 홍석조 후임 지검장에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표면적으로는 검찰 지휘라인의 교체에 따른 관례적 성격의 사건 종결이라고 볼 수 있고 책임은 이종백 당시 지검장에게 향해 있지만, 임창욱 회장이 이건희 삼성회장과 사돈 관계이고, 홍 고검장이 이건희 회장의 처남이라는 점에서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검사는 "떡값 수수 의혹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검찰을 믿지 않게 되는 것"이라며 "무대응으로 일관하기보다는 신뢰를 되찾기 위한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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