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기관들이 지난해 12월 이후 지금까지 10여차례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의 특징은 고건 전 총리의 독주 양상과 이명박 서울시장의 뚜렷한 상승세로 요약된다. 상대적으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보합세를, 여권 주자들은 침체를 면치 못했다.
***고건 초강세…정계개편 '태풍의 눈'**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지난 18일 실시, 22일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고 전 총리는 35%를 얻어 2위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15.1%)를 2배 이상으로 앞섰다.
이같은 고 전 총리의 상승세는 같은기관 조사에서 29.7%(지난해 12월)→30.2%(2월)→29.5%(3월)→35%(8월)로 큰 기복 없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인 결과다.
이런 추세는 앞선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문화일보>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실시한 3회의 차기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고 전 총리는 32.1%(지난해 12월)→31.9%(5월)→35.1%(7월)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고, <조선일보>와 '한국갤럽'이 분기마다 실시하는 차기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고 전 총리는 46.9%(1월)→53.6%(7월)로 독보적인 1위를 달렸다.
<한국일보>와 '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도 고 전 총리는 28.3%(2월)→29.6%(8월)로 나타났으며, <한겨레신문>과 '리서치플러스' 조사에선 29.3%(3월)→26.2%(5월)로 다소 하락했으나 1위를 고수했다.
'고건 초강세'와 관련해 주목해볼 대목은 연초 평가에선 '거품'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았으나 시간이 갈수록 그의 '실체'가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과 중부권 신당파까지 '고건 영입'에 적극성을 보이면서 고 전 총리는 향후 정계개편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이명박 상승세 주목…2위 탈환 '목전'**
고건 초강세 현상에 밀리기는 했지만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서울시장의 치열한 2위 다툼도 눈길을 끈다. 전반적으로 박 대표가 보합세로 위태로운 2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면, 이명박 시장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타고 일부 조사에서 박 대표를 제치기도 했다.
<동아일보> 조사에서 박 대표는 17.4%(지난해 12월)→13.3%(2월)→15.7%(3월)→15.1%(8월)로 미세한 등락을 반복하며 2위를 유지했다. 이 기간 동안 이명박 서울시장은 8.4%→12.7%→11.9%→14.2%로 지속적인 약진을 보이며 박 대표와 오차범위 내의 순위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일보> 조사에서도 박근혜 대표는 10.4%(2월)→17%(8월)로, 이명박 시장은 10.3%→16.9%로 동반상승하며 초박빙 경합세를 보였다. <조선일보> 조사에서도 박근혜 대표는 32.5%(1월)→36.9%(7월)로, 이명박 시장은 29.4%→35.7%로 같은 양상을 드러냈다.
<문화일보> 조사에서 박근혜 대표는 19.2%(지난해 12월)→15.5%(5월)→12.9%(7월)로 지속적인 하락세였다. 반면 이명박 시장은 9.9%→10.9%→15.1%로 상승해 박 대표와를 제치고 처음으로 2위로 올라섰다.
다만 <한겨레신문> 조사에선 순위에는 변함이 없었으나 박근혜 대표는 17.7%(3월)→16.6%(5월)로, 이명박 시장은 13.1%→10.4%로 소폭 하락했다.
'박근혜-이명박 경합세' 속에 손학규 경기도지사는 이들과 상당한 지지율 격차를 보이며 후순위로 밀려났다. 손 지사는 3.6%→4.6%→2.6%→3.5%(동아일보), 1.1%→1.9%→1.0%(문화일보), 2.7%→1.1%(한국일보), 1.7%→1.4%(한겨레신문), 10.3%→8.5%(조선일보) 등 약보합세를 면치 못했다.
***정동영-김근태-이해찬 등 여권 주자들 '빨간불'**
여론조사로만 보면 여권의 대선주자들에겐 비상등이 켜졌다. 내각에 포진한 정동영 통일부장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이해찬 총리 등은 '입각 효과'를 거의 내지 못한 채, 고건-박근혜-이명박 '3강'에 크게 밀린 것으로 각종 조사에서 나타났다.
<동아일보> 조사에서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지난해 12월에는 10.8%로 3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2월부터 이명박 시장에게 밀려 4위로 떨어진 뒤 10.4%(2월)→10.8%(3월)→10.2%(8월)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도 2.0%→2.8%→1.7%→1.1%로 좀처럼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장관의 이같은 약세는 대권 도전 의향을 내비치지 않은 이해찬 총리(3.6%→4.6%→2.6%→3.5%)에 대한 선호도보다도 낮은 수치다.
<문화일보> 조사에서도 정동영 장관은 10.6%(12월)→8.0%(5월)→7.6%(7월)로, 김근태 장관은 4.7%→2.8%→2.6%로 하락세가 완연했고, 이해찬 총리도 5.9%→7.3%→2.6%로 최근 급락했다.
<한국일보> 조사에서도 정동영 장관은 7.6%(2월)→6.2%(8월), 김근태 장관 2.8%→2.2%로 하락했다. 이 조사에서 이해찬 총리는 2.4%→3.1%로 소폭 상승했다.
<조선일보> 조사에서도 정동영 장관은 19.8%(1월)→21.1%(7월), 김근태 장관은 7.3%→6.7%, 이해찬 총리는 6.0%→5.4%를 각각 나타내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겨레신문> 조사에에선 정동영 장관은 10.8%(3월)→5.1%(5월)로 반토막 났고, 이해찬 총리도 2.5%→1.9%로 하락했다. 김근태 장관은 2.9%→3.4%로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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