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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국정원 바리케이드 논스톱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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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국정원 바리케이드 논스톱 통과'

국정원 "범죄집단으로 매도 당하지 않았으면"

비가 내리는 19일 아침 서울 내곡동 국가정보원 청사 입구.

대로에서 여러 농장을 지나쳐 들어가면 가장 먼저 경찰이 지키고 있고, 그 뒤로 겹겹이 놓인 바리케이드 뒤에 빨간색 베레모의 국정원 직원이 정문을 철통같이 지키고 있다. 국정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들을 지나치고 나서도 민원실을 통과해야 할 뿐만 아니라 나올 때도 국정원 직원이 동행하지 않으면 나올 수 없다.

그런 국정원이건만 이날 아침 검찰 압수수색팀이 정문을 통과하는 데에는 30초도 걸리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국정원 직원들은 침통할 수밖에 없었다. 중앙정보부 시절부터 안기부를 거쳐 오늘날 국정원에 이르기까지 40여 년 동안 유례가 없었던 사상 초유의 정보기관 압수수색이었기 때문이다.

한 국정원 직원은 "세계적으로 정보기관이 검찰에 의해 압수수색을 당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무한 정보경쟁 속에 검찰이 정보기관에 와서 휘젓는 것을 어떻게 봐야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도 "국정원이 휴대전화 도.감청 사실을 고백한 것도 국정원으로서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던 일이고, 직원 중에는 '고백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며 "그 결과가 결국 압수수색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고 불만 섞인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런 전격적인 압수수색에도 불구하고 국정원이 당황하는 것 같지는 않다. 이미 지난 5일 '휴대전화 도감청' 사실을 고백한 이후 국정원은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직원들이 국정원 정문까지 나와 검찰 압수수색팀을 '마중'하기도 했다.

또한 검찰의 압수수색 범위가 과거 안기부 시절 '미림팀'의 도청 의혹 및 국정원의 휴대전화 도감청 부분에만 한정될 것이기 때문에 다른 정보 파트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풀이도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국정원은 그동안 국민을 위한 정보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끊임없이 개혁 작업을 해 왔지만, 그 노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측면이 크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국민들에게 밝힐 것은 밝히고 확실이 탈정치화된 국정원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들에게 아버지의 직업도 가르쳐줄 수 없다'는 국정원 직원들이 이번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느끼는 충격은 쉽게 가라않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40대의 한 국정원 직원은 "국정원 업무의 특성상 옆 방의 직원이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른다"며 "대부분의 국정원 직원들은 국가에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자기 맡을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정원 전체가 범죄 집단으로 매도당하는 일만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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