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 최근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프레시안>과 전화통화에서 "김우식 실장이 최근 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김 실장의 사의를 수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특별한 이유나 어떤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조만간 대변인이 공식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2월 제17대 총선출마를 위해 물러난 문희상 초대 비서실장 후임으로서 청와대 내에서 보수세력과의 '다리' 역할을 해 온 김우식 실장의 사의 표명은 임기 반환점을 앞둔 노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구상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국정운영의 틀을 짜는 과정에서 '새 인물'이 필요하다는 대통령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는 얘기다.
또 '대연정' 제안, 국정원 불법도청사건에 이어 8.15 경축사를 통해 제기한 과거사 청산 등 정치적 현안을 풀어가기엔 학자(연세대 총장) 출신인 김 실장이 부적절하다는 평가도 있다.
김 실장의 사의 표명이 급작스러운 게 아닌 만큼 노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 1월 이기준 전 교육부총리 파문 때에도 오랜 친분이 있는 이기준 전 부총리를 직접 천거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하는 등 여러 차례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김 실장 후임 인선은 집권 후반기를 시작하는 오는 25일 이전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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