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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씨 검찰 조사후 귀가…홍대사 소화조사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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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수씨 검찰 조사후 귀가…홍대사 소화조사 불가피

'이건희 회장 조사' 과연 가능할까?

'안기부 X파일'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이 9일 오후 2시경 출석해 9시간여에 걸쳐 참고인 및 피고발인 조사를 받은 뒤 오후 11시경 귀가했다.

***이학수 삼성 부회장 9시간 조사. "성실히 조사 받았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후 검찰에 출석하며 "국민 여러분께 여러 모로 걱정을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말했으나 테이프 내용의 진위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검사실에서 최대한 밝히겠다"고만 말했고, 귀가 길에도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성실히 조사를 받았다"고만 짤막하게 말하는 등 극도로 말을 아꼈다.

검찰도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고, 조사 결과를 검토해 재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만 밝혔다.

이 부회장은 '불법도청 테이프 녹취록을 근거로 재미교포 박인회 씨로부터 금품 요구 등의 협박을 받았다'는 대목에 대해서는 참고인 조사를 받았고, '테이프 내용'과 관련 참여연대가 고발한 '97년 대선 당시 여당 후보에 100억원 가량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대목에 대해서는 피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횡령.배임 및 뇌물 혐의 입증이 테이프 내용 수사의 관건**

검찰은 특히 '피고발인' 조사에서 테이프에 담긴 이 부회장과 홍석현 주미대사의 대화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하는 동시에, 불법적인 자금 제공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당시 여야 정치인에 전해진 정치자금 및 검찰 고위 간부들에게 전해진 '떡값'의 출처에 대한 조사가 조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불법 정치자금'의 경우 공소시효(3년)가 완료돼 처벌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사 자체가 큰 의미가 없고,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횡령.배임 혐의 및 뇌물죄에 수사력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또한 테이프에 담긴 대화의 당사자로 알려진 홍석현 주미대사와 테이프에 실명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홍석현 주미대사 소환 조사 불가피할 듯**

검찰 주변에서는 일단 홍 대사에 대한 소환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홍 대사가 테이프 목소리의 주인공일 뿐만 아니라, 내용을 보더라도 '주도적'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다. 다만 홍 대사가 현재 후임 인선 등의 이유로 귀국을 미루고 있어 조사 시점은 상당히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건희 회장에 대한 조사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이학수 부회장은 이미 2002년 대선 불법 정치자금 수사에서도 자금의 출처에 대해 "이건희 회장 개인돈으로 이 회장 모르게 내가 전적으로 집행했다"고 주장해 이 회장을 방어한 바 있다. 이번 경우도 이 부회장이 테이프 내용을 인정하더라도 비슷한 주장을 펼친다면 이 회장에 대한 조사가 부담스럽다.

검찰은 또한 관련자들로부터 내용의 진위 여부 확인을 받더라도 '물증'을 확보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 "피고발인이기 때문에 원론적으로 소환 검토 대상"이라며 "그러나 시기와 방법에 대해서는 저울질 해봐야 한다"고 말해, 이 회장의 소환에 대해 상당히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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