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의 연정 제안을 공식 거부한 데 대해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유신 공주', '지역주의 집착당' 등의 용어를 사용해 맹비난했다.
***여 지도부 "대통령 제안 거부 유감"**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은 1일 상임중앙위원회의에서 "아무리 가르쳐도 알아듣지 못하는 학동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난감하다"고 비꼬았다.
그는 "지역주의 해소를 위해선 선거구 제도의 논의는 필요조건이다"며 "선거구 제도를 개편하는 것이 지역주의를 완전히 극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주의 해소를 위한 노력과 정신이 담긴 선거구 개편을 하지 않고선 지역주의를 해소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영달 위원도 "한나라당은 연정이 싫으면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대안을 내놔야 한다"며 "한나라당의 주장은 영남권 지역감정을 조장해 볼모를 삼겠다는 범죄적 성격이다"고 가세했다.
이미경 상임중앙위원은 "여전히 한나라당에서 박근혜 대표가 대통령 제안과 진심을 이해 못한 것 같다"며 "선거법 개정과 관련해선 단 한마디도 없고, 지역구도 해소를 위한 대안과 방안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 없이 대통령 제안에 대해서만 거부하고 부정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난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박 대표 회견은 지역주의 기득권에 집착하는 지역주의 집착당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줬다"며 "그나마 한나라당 내에서 지역주의를 해소하는 선거구제 개편논의가 필요하다는 건전 정치인들의 목소리조차 유신공주의 치마폭으로 싸매버리려는, 무책임하고 지역주의에 안주하려는 잘못된 회견"이라고 맹비난했다.
***호남 반발여론 달래기 부심 "DJ는 지역구도의 가장 큰 피해자"**
당 지도부는 이와 함께 호남권에서 강하게 일고 있는 연정 반발 기류와 관련해선 호남의 상징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역구도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부각시키며 내부 반발기류를 진화하는 데 진력했다.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은 "지역구도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DJ"라며 "DJ가 이수인이라는 영남 정치인을 전남 함평영광에 공천하고 영남인사인 김중권씨를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도 망국적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호남으로서는 노 대통령의 깊은 고민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기선 사무총장도 "그동안 지역주의에 의해 피해와 상처를 받은 지역이 호남 지역이기 때문에 이번에 국민통합을 이루고 지역주의를 해소하자는 대통령의 진심을 호남 민중들이 충분히 이해한다면 호남인들이 대통령의 발언에 가장 적극적으로 공감과 지원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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