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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정부서 성공하는 비법' vs '민족지가 성공하는 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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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정부서 성공하는 비법' vs '민족지가 성공하는 비법'

<동아> 냉소적 칼럼에 청와대는 '패러디'로 응수

동아일보 지난 23일자에 실린 "盧정부서 성공하는 10가지 비결"이란 칼럼을 패러디해 반박하는 글을 청와대가 25일 홈페이지에 실었다.

예컨대, △프로보다는 아마추어를 지향할 것 △서울 강남에선 살지 말 것 △운동을 하려면 스포츠 대신 학생운동이나 시민운동을 할 것 등을 현 정권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로 제기한 동아일보 칼럼에 대해 청와대는 △순수한 아마추어보다는 노회한 프로를 지향할 것 △서민이야 어찌 되든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지 않게 할 것 △운동을 하려면 학생운동이나 시민운동 대신 뉴라이트 운동을 할 것 등을 "'민족지'가 성공하는 10가지 비법"이라고 주장한 것.

***靑 "이리저리 때 묻고 흠집 난 사람들 입장에선 못 마땅할 것"**

이 글은 강대진 홍보기획비서관실 행정관이 작성한 것으로 "그 회사는 친일의 전력 시비를 받고 있으나 노력 끝에 살아남았고 독재 정권을 거치면서도 사세를 키우는 꿈을 이뤘다"며 "그 신문을 잡초 같은 생명력의 주인공이라 봐도 무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행정관은 "그 신문이 비판을 명분으로 정권을 몰아붙이고 있다"며 "그 신문은 아마도 대통령이나 정권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정당한 방법으로 국민의 선택과 위임을 받았다고 보지 않는 것 같다. 사실 굴곡의 시대를 거치면서 이리저리 때가 묻고 흠집이 난 사람들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로 못마땅한 게 사실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아일보의 성공 비법으로 다음과 같은 10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순수한 아마추어보다는 노회한 프로를 지향할 것. 기득권 세력과 구시대 세력의 낡은 프로페셔널 기법이 국민에겐 안정감으로 다가간다.

둘째, 서민이야 어찌 되든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지 않게 할 것. 신문광고의 반 이상이 부동산 광고니까.

셋째, 운동을 하려면 학생운동이나 시민운동 대신 뉴라이트 운동을 할 것. 그냥 보수로는 장사가 되지 않는다.

넷째, 어느 사안에 대해서도 비난할 수 있는 '난타 코드'를 지향할 것. '비판만 하는 신문'이 잘 팔리는 법이다.

다섯째,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기보다 신문법 등 당장 회사가 먹고 사는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질 것. 경영에 도움이 되면 체면 불구 학습지 장사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

여섯째, 철저히 편 가르기를 하고 기득권세력에 줄을 잘 설 것. 일제시대부터 독재정권에 이르기까지 검증된 생존의 법칙이며, 그래야 파이를 키울 수 있다.

일곱째, 과거보다는 현재를 지향할 것. 과거로 올라가면 부끄러운 허물이 너무 많아 차마 '민족지'라고 자칭하기 어렵다. 다만 남의 과거만 문제 삼을 것.

여덟째, 남이 만나고 싶어 하는 취재원이라도 대통령이면 피할 것. 대통령과 만나는 것 자체로 선명성에 금이 간다.

아홉째, 회사 일이 잘 안 풀려도 사주 탓이라고 우기지 말 것. 사주 탓을 하거나 사주와 맞선 피고용인 치고 남아난 사람이 없으니까.

열째, 방송을 멀리 할 것. '친노'로 분류되는 방송만 견제하면 광고는 신문으로 몰릴 테니까.

이런 지적 끝에 강 행정관은 "이를 상당 부분 충족시키는 신문이면 틀림없이 대성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런 신문에겐 부디 나라를 생각하라고 간곡히 부탁하고 싶다"며 "그 신문의 성공은 국민의 한숨만을 자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아> "부동산 부자들과 서울대가 주 타깃"**

이에 앞서 동아일보는 '盧정부서 성공하는 10가지 비결'이란 칼럼에서 현 정부 정책에 대한 우리 사회 일각의 냉소적 반응을 그대로 보여줬다.

이 글의 필자인 한기흥 정치부 차장은 "노 대통령이 개혁을 명분으로 다른 성공한 사람들을 몰아붙이고 있다"며 "지금은 부동산 부자들과 서울대가 주 타깃인 것처럼 보인다"고 주장했다.

한 차장은 "그래도 남보다 열심히 공부하고, 땀 흘려 일해 성공한 사람이 부적절한 방법으로 성공한 사람보다는 많지 않을까"라고 반문하면서 "주류 사회 전체를 매도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공을 꿈꿀 수 없는 사회는 절망적"이라면서 "정당하게 성공한 사람에게 박수를 보내는 사회가 성숙한 사회"라고 주장하면서 현 정부에서 성공하기 위한 10가지 비결을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첫째, 프로보다는 아마추어를 지향할 것. "아마추어일수록 새로운 아이디어가 풍부하다"는 것이 청와대 고위 당국자의 말이다.

둘째, 서울 강남에선 살지 말 것. '강남 불패'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것이 노 대통령의 방침이므로.

셋째, 운동을 하려면 스포츠 대신 학생운동이나 시민운동을 할 것. 지금은 운동권의 몸값이 제일 비싼 시대.

넷째, 어느 코드에도 맞출 수 있는 '멀티 코드'를 표방할 것. '코드 인사'는 결코 비난받을 일이 아니라는 게 정부의 주장이므로.

다섯째, 파이를 키우기보다는 당장 나눠 먹는 것에 더 관심을 가질 것. 성장보다 분배가 중요하다니까.

여섯째, 철저히 편 가르기를 하고 줄을 잘 설 것. 힘 센 편에 서야 발탁될 수 있다.

일곱째, 미래보다는 과거를 지향할 것. 단, 남의 과거만 문제 삼을 것.

여덟째, 남이 부러워하는 직장이라도 개혁의 대상이면 피할 것.

아홉째, 일이 잘 안 풀리면 모두 남의 탓이라고 우길 것.

열째, 비판적 신문을 멀리할 것. 그런 신문만 없으면 세상은 유토피아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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