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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림' 팀장 "내가 이 이상 파장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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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림' 팀장 "내가 이 이상 파장 줄 수도 있다"

언론사 고위 간부들 전방위 비밀 도청

자신이 안기부 비밀 도청 팀 '미림'의 팀장이라고 밝힌 공모 씨로부터 90년대 중후반 당시 정.재계 인사는 물론 대부분의 언론 고위 간부들에 대해 전방위적인 도청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내가 이 이상 파장을 줄 수도 있다"**

공 씨는 24일 SBS와 가진 인터뷰에서 "도청을 하려면 저 멀리서 들어야 하는데, 하루에 하나 하기도 어렵다"며 일부 언론이 제기한 미림팀 도청 테이프가 8000여 개에 이른다는 것은 과장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렇게 수집된 도청 정보는 안기부 대공정책실장 등 극소수 고위 간부 및 청와대 핵심 실세에게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공 씨는 특히 '미림' 팀의 임무와 관련해 "그 일만 하는 게 아니라 위에서 특별한 지시가 오면 할 수 있는 것으로 보안에 문제가 생기겠다 싶으면 미림 팀을 시킬 수도 있지"라고 말해 도청 외에도 주요인물 감시와 미행 등 비밀 특수 업무에 투입됐다고 주장했다.

공 씨는 또한 "이 정도(녹취록)는 뭐 나라도 (쉽게) 만들 수 있다. 내가 이 이상 파장을 줄 수도 있는데 나라를 위해 도움이 안 돼", "나는 거기 조직원으로서 이런 일이 있다는 게 불명예스럽게 생각하고 난 평생 무덤까지 비밀로 가려는 자세로 일을 했는데 이런 문제가 야기됐다는 거 자체가 불명예스럽고 창피하다"고 말해 이번에 문제가 불거진 테이프 외에 더 많은 테이프가 보관돼 있음을 시사했다.

***"조선일보, 동아일보 제 정신이 아니야"**

공 씨는 이어 대부분의 언론사가 도청에서 자유롭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공 씨는 "조선일보 동아일보, SBS 다 똑같아. MBC는 다른가, KBS도 똑같지"라며 "진짜 우리 같은 사람들 흥분시키면 진짜 언론 재갈 다 물려 놓을 거야. 똥물이 어디로 튈지 몰라. 조선일보 동아일보 이것들이 지금 제 정신이 아니야. 자기들은 가장 정도를 걸어온 것처럼 하는데 나는 정말 그거 보고 역겹다"고 말했다.

공 씨는 "언론 다 자유로울 수 없다, 초상 났다고 좋아서 그러지 마라. 언제 너희들이 발칵 뒤집어질 날이 있을지 모른다"며 '미림' 팀을 자극하지 말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공 씨는 김영삼 전 대통령 정부 시절이던 94년부터 안기부에서 비밀도청팀 '미림'을 직접 운영한 팀장이었으나, 지난 98년 초 안기부에서 직권면직 된 뒤 소송 끝에 명예퇴직 처리됐으며 현재도 국정원의 특별관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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