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스의 가세가 후반기 레이스에 큰 힘이 될 것 같다."
19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화와의 경기에서 리오스가 두산 이적 후 첫 승을 신고하자 두산 김경문 감독이 한 말이다.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 6과 3분의 1 이닝동안 상대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리오스의 호투에 힘입어 3대2의 승리를 거뒀다.
리오스는 최고시속 148Km의 직구를 주무기로 슬라이더를 적절히 구사하며 한화 타선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두산은 3회말 장원진의 우익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로 선취점을 얻었고 4회말엔 안경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태 리오스의 호투에 화답했다. 두산은 8회말 홍성흔의 좌전적시타로 3대0으로 앞서나갔다.
두산은 9회초 20세이브로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재훈을 투입했지만 한화 타선은 만만하게 물러나지 않았다. 한화는 김태균과 이도형이 연속안타를 뽑아내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정재훈은 후속타자 이범호를 범타를 잡고 브리또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심광호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대타로 등장한 김인철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쳐냈다.
이날 감독으로 1500경기 출장을 맞이한 김인식 감독에게 승리를 선사하려 했던 한화는 두산에 2대3까지 따라붙었지만 조원우가 삼진으로 물러나 1점차로 석패했다.
지난 11일 기아를 떠나 두산으로 이적한 리오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화에는 장거리 타자가 많아 조심스러웠지만 크게 신경쓰진 않았다. 잠실구장이 (광주구장에 비해) 넓어 투수에게 유리하다는 장점보다 새로운 팀으로 옮겨 동기부여가 된 점이 오늘 승리의 원동력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리오스는 "개인기록보다 7이닝 정도 좋은 투구를 해 팀에게 승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 기아와 두산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선수들이 즐겁게 야구하는 게 맘에 든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외국인투수 통산 최다승 5위 가운데 3명(레스, 키퍼, 콜)이 두산 유니폼을 입었을 정도로 두산은 외국인 투수의 천국이었다. 이들 가운데 레스는 두산 팬들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다. 좌완 기교파 레스는 2002년 16승을 기록했고 2004년엔 17승으로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하며 두산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레스가 타자의 타이밍을 절묘하게 뺏는 두뇌피칭에 능했다면 리오스는 빠른 볼 위주의 공격적 투구를 많이 한다. 외국인투수 통산 최다승(48승) 기록보유자 리오스가 두산 마운드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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