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과의 '북부 런던 더비'로 잘 알려진 영국의 명문축구팀 토튼햄 핫스퍼가 선다운스 FC(남아공)의 돌풍을 잠재웠다. 토튼햄은 1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05피스컵축구대회에서 선다운스 FC를 3대1로 물리쳤다.
강인한 체력과 특유의 승부사 기질을 갖고 있는 '아일랜드 전사' 로비 킨은 이날 2골을 넣으며 토튼햄의 승리를 이끌었다.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치던 두 팀의 승부는 전반 33분 균형이 깨졌다.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는 패스를 받아 로비 킨이 골키퍼를 제치고 골로 연결해 토튼햄이 1대0으로 앞섰다.
예선 1차전에서 레알 소시에다드를 제압해 돌풍을 일으킨 선다운스 FC는 후반전 초반에 맹공을 펼쳤지만 골결정력 부재로 동점을 만들지 못한 게 화근이 됐다. 빠른 패스로 역습을 펼친 토튼햄은 후반 5분 카누테가 골키퍼를 맞고 나온 공을 절묘한 볼 트래핑에 이어지는 반 박자 빠른 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토튼햄은 후반 11분 로비 킨이 마무리 골을 작렬시키며 선다운스 FC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시종일관 공격적인 모습을 펼쳤지만 마무리에서 문제를 드러냈던 선다운스 FC는 후반 32분 차반구의 만회골로 영패를 면했다.
토튼햄은 이날 승리로 1승1무(승점 4점)를 기록하며 선다운스 FC(승점 3점)을 제치고 B조 1위에 나서 각조 1위에게 주어지는 결승 티켓 획득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네덜란드 출신인 토튼햄의 마틴 욜 감독은 "오늘 8명의 새로운 선수를 기용했는데 결과가 좋아 기쁘다. 더욱이 이날 승리로 조 선두가 된 데 만족한다"고 밝혔다.
욜 감독은 "토튼햄이 피스컵에 참가한 이유는 팀의 명예 때문이다. 한국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유명하지만 아직 토튼햄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또한 피스컵은 새로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하고 시즌을 앞둔 상황에서 선수들의 체력훈련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골을 몰아친 로비 킨은 "스트라이커로서 골을 넣는 것은 항상 즐거운 일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팀의 승리다. 이 같은 경기력을 보인다면 다음 보카 주니어스와의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선다운스 FC의 알베르토 카파 포키 감독은 "우리가 경기 내용면에선 훨씬 잘했지만 토튼햄이 집중력과 골결정력에 앞서 승리한 것 같다. 오늘 패인은 수비에 있었다. 토튼햄 공격수들에 대한 1대1 마크가 불가능했다. 8번 정도의 득점기회를 못살린 게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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