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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에서 타도·배제 외친 이들이 권력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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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에서 타도·배제 외친 이들이 권력 잡아"

盧 "지역구도가 타협의 정치 안 되는 근본 이유"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지금 국정의 여러가지 과제 중 가장 어려운 게 정치적인 지역분할 구도가 지역주의를 확대재생산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강원룡 목사(전 크리스찬 아카데미 이사장) 등 '역사와 미래를 위한 범국민자문위원회 위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과거사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자신이 직접 나서서 지역주의 타파를 정치권에 제안한 것에 대해 "국론이 분열되어 겪었던 우리 민족의 아픈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화.타협의 정치 위해 적극 나서는 게 대통령의 중요 임무"**

노 대통령은 이날 "배제와 타도의 정치가 아닌 대화와 타협의 성숙된 정치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적극 나서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가장 중요한 임무"라는 말로 연정과 지역구도 타파를 위한 선거제도 개편 문제를 제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역사 중 국난을 겪을 당시의 공통점은 지도층이 분열하고 국론이 분열돼 국가적 위협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또 "오랜 역사를 돌이켜보면 극단의 한편에서 깃발 들고 '타도', '배제'를 외친 사람이 현실에서 권력을 잡고 성공했다"며 "타협하고 통합하자고 했던 사람들은 계속 좌절했다. 지금도 이같은 문화적 잔재가 있고 이걸 극복하는 게 참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지금도 타도.배제의 문화적 잔재 있어"**

노 대통령은 과거사 진상 규명 과정과 관련해서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아직 통합되지 않고 자기 존재의 근거와 정당성에 관한 인식이나 이해 관계가 충돌하는 현실이어서 지금 이 시점에서는 어느 수준으로 정리하고 장차 어떤 방향으로 정리할 것인지 쉽지 않다"면서 "그러나 쉽지 않을수록 포기하지 않고 더욱 집요함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이 세계 10위 경제력을 가진 국가인데 거기에 걸맞는 문명국가, 거기에 걸맞는 미래를 가지려면 감정적으로, 극단적으로, 습관으로 문제에 부닥쳐 나가는 게 아니라 서로 합리성, 이성을 가지고 극복하는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적어도 지금 이 시점에서 이 문제에 정면으로 부닥쳐서 극복해 나갈 수 있는 지혜와 국민적 합의를 만들어내는 게 다음 세대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과거사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부일장학회 사건, 조만간 발표할 것"**

한편 강원룡 목사는 인사말에서 "김대중 대통령 때 만들어진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는 1969년 이후 의문사만 조사했는데, 가장 잔인한 살상은 군정부터 5.16 이전까지 있었다"며 "그러나 이것을 바로잡는 데도 정치적이 돼서는 안 된다.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봐서 역사 기록에도 누가 봐도 손색없이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의 민간위원측 간사인 안병욱 교수는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일장학회 사건에 대해 "사건이 간단해서 조사는 다 끝났고 마무리 단계"라며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간사는 "사건의 성격상 강제 헌납을 누가 지시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발표할 만큼 조사가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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