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3일 "나는 대통령 시작부터 레임덕이었다"며 "집권당의 힘이 약해 일이 잘 안 됐고 나중에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 고민도 많이 했다"며 최근 연정(연립정부)를 언급하게된 심경을 털어놓았다.
***노대통령 "나중에 어떻게 책임질까 고민 많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세계한인회장 초청 다과회에서 "(집권 초에) 마음대로, 내 색깔대로 하고픈 것도 있었고, 누가 되더라고 해야 되는 일이 많았다"며 "그러나 집권당이 힘이 약해 일이 잘 안 됐다"며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러다 나중에 책임을 어떻게 질까 고민도 많이 했다"며 "그러나 어쨌든 시작할 때보다는 걱정 거리가 1그램이라도 줄어들었다. 한 발짝이든, 반 발짝이든 앞으로 가고 있고 어떤 것들은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원칙과 순리대로 투명해지고 있다"며 "대통령도 법 아래 살고 있고 법 위에 살던 사람도 법대로 한다"며 "여소야대 문제를 꺼냈지만 상호 관리를 해 나갈 수 있을 것이고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현 정부 출범 이후의 긍정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한국 정치사에 대해 언급하는 가운데 "한국은 정보화, 세계화 시대에 어느 쪽에서도 뒤쳐지지 않지만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것이 있다"며 "식민지 시대와 분열 시대, 독재 시대에 이르면서 죽기 아니면 살기의 시대, 나와 다르면 다 죽이는 배제와 투쟁의 논리가 지배하던 시대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통합하는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독재와 반독재, 지역을 갈라 싸웠다"며 "서구와 같이 배타를 극복하기 위한 포괄적 통합 프로그램이 부족했다"고도 말했다.
노 대통령은 "국내에서는 정치권 이해관계, 정권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실질적인 이해관계가 있다"며 "이를 뛰어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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