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9회 투아웃부터라는 야구계 잠언이 도쿄돔에서 이승엽에 의해 되살아났다. 이승엽은 6일 니혼햄과의 원정경기에서 1대3으로 뒤진 9회초 2사후 극적인 투런 동점홈런을 날렸다. 이승엽의 홈런으로 기세가 오른 지바 롯데 마린스는 10회까지 가는 연장 접전 끝에 6대3의 승리를 거뒀다.
***이승엽, "이대로 경기 끝내고 싶지 않았다"**
패색이 짙었던 9회초. 이승엽은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원스트라이크 스리볼로 유리한 입장의 이승엽은 상대투수 가네무라의 몸쪽 낮은 포크볼을 부드러운 스윙으로 맞춰 비거리 1백20m의 우월 투런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날 홈런으로 시즌 19호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퍼시픽리그 홈런부문 단독 5위를 차지했다.
9회초 극적으로 3대3 동점을 만든 롯데는 10회 베니 아그바야니의 적시타 등으로 3점을 추가하며 귀중한 1승을 따냈다.
이승엽은 "가볍게 공을 맞춘다는 기분으로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위기상황에서 홈런을 때려내 더욱 기쁘다. 이대로 경기를 끝내고 싶지 않았다. 오늘 홈런은 동료들과 팬들에게 바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7일자 <닛칸스포츠>는 "아시아 최고의 56홈런을 기록한 이승엽도 작년엔 불과 14개의 홈런밖에 기록하지 못해 일본 야구에 괴로워했다. 이승엽은 센트럴리그와의 교류전에서 요미우리 기요하라로부터 배트를 얻어 쓰는 등 시행착오를 통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롯데 감독, "9회 이승엽 홈런은 드라마틱했다"**
롯데의 발렌타인 감독은 "9회 이승엽의 홈런은 드라마틱했다. 팀 전체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웠다"며 "최근 팀이 부진했지만 이날 승리가 좋은 약이 돼 제 궤도에 올라갈 것"이라고 기뻐했다.
롯데는 센트럴리그와의 교류전이 끝난 뒤 4승 8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반면 오 사다하루(王貞治) 감독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지난 6월 14일부터 7월 6일까지 15연승 행진을 구가하며 퍼시픽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최다연승기록(18연승)은 난카이(현 소프트뱅크, 1954년)와 다이마이(현 롯데, 1960년)가 갖고 있다. 현재 롯데는 소프트뱅크에 4.5게임차로 뒤져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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