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잠실 라이벌 두산에게 1승7패로 절대열세를 면치 못했던 LG가 5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경기에서 3대2의 승리를 거두고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LG는 선발투수 레스 왈론드가 4안타 2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하며 완투승을 기록했다.
지난 5월 20일 '두산에 이길 때까지 관중 무료입장'이라는 사상초유의 이벤트까지 할 정도로 극심한 두산 징크스에 시달렸던 LG에겐 외국인투수 왈론드의 완투승은 1승 이상의 값진 의미를 담고 있는 셈이다.
***LG 왈론드 탈삼진 7개, 두산 타선 침묵**
최고 시속 1백46Km의 빠른 볼과 함께 커브, 체인지업을 적절히 배합한 왈론드는 탈삼진 7개를 잡아내는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왈론드는 빠른 볼로 스트라이크를 잡고 투 스트라이크 이후 낙차 큰 변화구로 상대타자의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며 LG만 만나면 재주를 부리던 두산 타선을 침묵시켰다.
승부의 분수령은 5회였다. 두산은 5회초 1사 1,3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나주환이 삼진으로 물러났고 1루 주자마저 2루에서 아웃당해 허무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위기를 넘긴 LG는 5회말 한규식의 적시타와 이병규의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3점을 뽑았다.
두산은 6회초 볼넷 2개와 문희성의 적시타로 1점을 얻었고 9회초에도 홍성흔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대3까지 추격전을 펼쳤지만 왈론드의 벽을 넘지 못한 채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왈론드, "앞으로도 맞춰 잡는 투구할 것"**
왈론드는 경기 후 "LG는 현재 전환점에 서 있다. 그래서 선발로 나갈 때마다 최대한 열심히 하려고 노력중이다. 팬들의 성원이 투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왈론드는 "6월 30일 현대전과 같이 오늘 경기에서도 야수들이 뒤를 잘 받쳐줬다. 잠실구장은 넓기 때문에 플라이볼 타구가 많이 발생하는 포심 패스트볼을 많이 구사했다. 난 힘으로 상대타자를 윽박지르는 파워피처가 아니다. 앞으로도 맞춰 잡는 투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부상으로 퇴출된 메이저리그 출신 루벤 마테오의 대체용병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왈론드는 "향후 상대타자들이 내 공에 익숙해지는 만큼 나도 상대타자들을 철저히 분석해 이에 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LG '원투펀치'로 부각된 이승호와 왈론드**
한편 결승 투런포를 때린 이병규는 "상대 투수의 변화구를 노려서 쳤다기 보다 짧게 끊어서 친다는 마음으로 방망이를 휘두른 게 적중해 홈런으로 연결됐다. 시즌 초반에는 팀 분위기가 안 좋았지만 선수들끼리 '경기장에서 즐기면서 하자'는 편안한 마음가짐으로 임했던 게 최근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특히 최근 투수진이 살아나 타격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투수진의 안정이 팀 상승세의 밑거름이 됐다는 점을 거론했다.
올시즌 처음 63경기 동안 선발진이 16승 25패의 부진한 성적을 냈던 LG는 최근 9경기에서 선발투수들이 6승 1패를 거둘 정도로 마운드의 안정감을 되찾았다. LG 선발진의 부활에는 '좌완 듀오' 이승호와 왈론드의 역할이 매우 컸다. 이승호는 6월 들어 3승을 챙기는 등 LG 에이스로서의 이름값을 하기 시작했고 왈론드도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 데뷔 후 2연승을 기록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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