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일 "지나날 역사의 고비마다 통합을 주장한 사람들은 항상 좌절하고 분열 세력이 승리해 왔다"며 "우리는 아직도 그 분열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2기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전체회의'에 참석해, 남-북간, 남-남간 분열과 대립을 극복할 것을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역주의, 남남갈등도 극복해야"**
노 대통령은 "역사적으로 볼 때, 분열한 나라치고 불행에 빠지지 않은 나라는 없다"며 "우리 민족사를 봐도 나라가 외세에 무릎을 꿇고 국민이 고통을 받았던 국난의 시기마다 내부에는 분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그렇게 겪은 치욕의 역사는 우리에게 분열을 강요해왔으며, 우리를 더 우울하게 하는 것은 지난날의 역사의 고비마다 통합을 주장한 사람들은 항상 좌절하고 분열 세력이 승리해왔다는 사실"이라며 "아직도 우리는 그 분열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 대통령은 "무엇보다 남북간 분열을 극복해야 한다"며 "그 출발은 신뢰"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믿지 못하면 대화할 수 없고, 대화하지 않고는 통합을 향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며 "어렵고 힘든 일이지만 상대를 신뢰하기 위해 노력하고, 또 신뢰받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말 한마디라도 상대를 존중해서 하고, 작은 약속 하나라도 반드시 실천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 내부의 지역주의와 남남갈등도 극복할 때가 됐다"며 "지난 수십년간 그 폐해를 느낄 만큼 느꼈고 피해도 볼 만큼 봤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제 배제와 타도가 아니라 공존하는 문화, 대결이 아니라 협력하는 문화, 투쟁과 타협이 조화를 이루는 문화, 독선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다른 주장과도 합의를 이뤄내는 관용의 문화를 키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역을 나누고 끝없이 불신과 적대감을 부추겨 국민을 분열시키는 일도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봉합을 어렵게 하는 차별과 불균형, 그리고 양극화 현상도 반드시 해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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