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야당, '셔틀식 한일정상회담 무용론' 제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야당, '셔틀식 한일정상회담 무용론' 제기

우리당 "盧대통령의 역사인식 집중 제기 의미있어"

한미정상회담 이후 이어진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20일 만찬 회동 분위기도 두 정상간 인식차를 좁히지 못했던 정상회담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갔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7시부터 1시간40분 가량 진행된 만찬회동에서 지난 17일 있었던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 결과, 일-북 관계, 미-북 관계, FTA 추진 현황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만찬 분위기가 "진지했다"고 말해, 긴장감이 계속됐음을 시사했다.

***고이즈미 "노대통령 신사참배 중단 바라는 기분 알 수 있었다"**

만찬에 앞서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과거사에 관해 일본 측에 하고 싶은 말을 숨기지 않고 다했다.

노 대통령은 "신사 참배 의도가 전쟁을 미화하는 게 아니라 전쟁을 다시는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라는 고이즈미 총리 해명에 "총리께서 신사 참배를 어떻게 설명하시더라도 나와 우리 국민들에게는 역시 과거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이해되며 이게 객관적인 현실"이라고 반박했다.

또 최근 잇따른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에 대해서도 "일본 집권당의 각료와 핵심 지도자들이 한국 국민들의 과거인식과 다른 말을 함부로 함으로써 감정적인 갈등을 제공하는 일이 많다"며 "일본 집권당의 각료와 핵심 지도자들이 발언에 각별히 유의하면 좋겠다"고 직접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고이즈미 총리로부터 어느 것도 약속 받진 못했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 방문을 수행 중인 일본 기자단과 가진 별도의 회견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 "노 대통령이 직접 중단할 것을 촉구하지는 않았지만 중단해 주기를 바라는 기분은 알 수 있었다"며 "그렇지만 결코 전쟁을 미화하거나 정당화하기 위해 참배하는 것이 아니라 두번 다시 전쟁을 일으켜선 안된다는 생각으로 참배한다는 점을 노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말해, 참배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좀더 분명히 했다.

***야당 "이런 회담 뭐하러 하나" 우리당 "안타깝고 아쉽지만..."**

이같은 한미정상회담의 성과에 대해 야당은 냉혹한 평가를 했다. 청와대가 한일정상회담을 최종 확정해 발표하기 직전 노 대통령이 "한일정상회담을 해야할지 고민"이라며 정당 대표들과 가진 오찬에서 의견을 물어 "그래도 정상회담을 해야한다"는 합의를 구하긴 했지만, 너무나 성과가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일 정상회담이 합의 하나 없이 공동 기자회견도 없이 끝났다"며 그동안 제기 된 여러 우려를 씻어 내고 높은 수준의 발전적 관계로 정상화되기를 기대했지만 서로 차이점을 확인하고 끝났다"고 말했다.

전 대변인은 "정상회담은 성과로 말해야 한다"며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회담 전 과거사와 독도 문제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성과를 얻을 것처럼 말했으나 양국간 인식차만 확인 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특히 독도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없으니 아예 의제로 꺼내지도 않은 모양"이라면서 "한일 관계는 서로 많은 인내가 필요한 데도 노무현 정권은 늘 일관성 없는 정책을 펼쳐왔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홍승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한일간 중요한 외교적 사안에 대한 알맹이 하나 없는 사전 조율을 확인하기 위해 양국정상이 만날 필요가 있었는지 과연 의문이 든다"며 "일본의 반성하지 않는 오만한 태도를 다시 한번 규탄하며 한일 정상회담의 위상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를 촉구한다"고 '셔틀식 한일정상회담'의 전면 재고를 촉구했다.

반면에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참으로 안타깝고 아쉬운 점이 많은 회담이었다"면서도 "그러나 나머지 1시간 50분여 동안 한일관계발전에 결정적인 장애물이 되고 있는 '역사인식'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는 점에 주목한다"고 노대통령의 협상태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 대변인은 또 "이번 회담에서 상호간의 입장 차이만을 확인한 아쉬움도 있지만, 노무현 대통령께서도 오늘 언급했듯이 역사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자는 반드시 후대에 그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며 "일본은 양국간 근본적 관계개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일본 정부에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