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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속에 한-일 정상회담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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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 속에 한-일 정상회담 개막

고이즈미 '부드러운 회담 분위기' 연출하려 신경써

"정치라는 게 욕심으로는 항상 봄처럼 되길 바라지만, 실제 정치는 심통스러워서 덥기도 하고 바람도 불고 그런다."(노무현 대통령)

"겨울이 추우면 추울수록 봄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자리는 조심스런 가운데에도 시작부터 적잖은 긴장감이 나돌았다.

***고이즈미 "많은 것이 한반도로부터 들어왔다는 거 느껴"**

이른바 '셔틀 외교'의 일환으로 지난해 7월 제주, 12월 이부스키 회담에 이어 세번째로 서울에서 열린 이번 회담은 독도 영유권 문제, 역사교과서 왜곡,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 등 양국간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열려 회담전부터 난항을 예고했다.

실제로 지난 두번의 회담장에서 '노타이' 차림의 격의 없는 모습을 연출했었던 양국 정상은 이날 '양복에 넥타이'를 맨 공식적인 복장으로 만나 간단치 않을 회담을 예고했다. 노 대통령은 청색 정장에 회색 줄무니 넥타이를 맸고, 고이즈미 총리는 회색 정장에 보라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오후 3시 정상회담 장소인 청와대 상춘재에 도착한 두 정상은 날씨 얘기를 나누는 것으로 말문을 텄다.

인사를 건네는 노 대통령에게 고이즈미 총리는 "가고시마에서 본 나무들과 비슷하다. 오늘은 날씨가 좋고 이렇게 초대해 줘 고맙다"고 답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넸으나, 노 대통령은 "이 위치가 청와대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다. 1983년 전두환 대통령 시절 지어진 곳"이라고 화제를 돌렸다. 이어 두 정상이 착석한 뒤에도 노 대통령은 다시 "이 집이 바깥에서나 안에서나 청와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강조한 뒤, 상춘재라는 이름과 관련, "이름을 이승만 대통령이 지었는데 뜻이 있다"며 유래를 설명하기도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에 "상춘재는 일본어로도 한자를 보고 뜻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서도 한자를 쓴다. 밖의 정원을 보니 지난번 이부스키에서 본 것과 비슷하다"면서 "많은 것들이 한반도로부터 들어왔다는 것을 느꼈다. 지난 번 회담 때 심수관 선생 집에 들렀을 때 감격을 받았다"며 화해의 제스처를 다시 한번 던졌다.

***盧 "실제 정치는 심통스러워 바람도 분다"**

그러자 노 대통령은 "지난번 경관은 아주 아름다웠다. 일본 건축물이 친근하게 느껴졌다. 일본에서 특별히 맛있는 음식이 좋았다"고 화답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그 때는 폭탄주를 안 마시고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만찬이었다"고 덧붙였다.

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노 대통령은 다시 "정치라는 게 욕심으로는 항상 봄처럼 되길 바라지만 실제 정치는 심통스러워서 덥기도 하고 바람도 불고 그런다"며 현재 불편한 한일관계에 빗대 말했다.

그러자 고이즈미 총리는 "겨울이 추우면 추울수록 봄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고 답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2시간 가량 정상회담을 진행한 뒤 오후 5시 20분께 공동기자회견을 갖는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 방한과 관련, '일본 UN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반대 1백만원 서명운동본부' 등 일부 시민단체 회원들은 종로구 일본 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과거사 반성과 사과 등을 촉구하며, 고이즈미 총리 방한 규탄집회를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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