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대회 마지막 조별예선 경기에서 브라질에 0대2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한 청소년대표팀이 아쉬움 속에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주영, "더 열심히 준비해야 겠다는 생각뿐"**
월드컵 최종예선에 이어 청소년대회까지 치른 박주영은 "아쉬운 점이 많다. 죽음의 F조에 속해 어려운 점도 많았다. 하지만 세계무대의 벽이 그렇게 높은 것만은 아니었다. 앞으로 더 열심히 준비해야 되겠다는 생각뿐이다"라고 밝혔다.
"아직 나이지리아전에서 다친 왼쪽 팔꿈치가 아프다"고 밝힌 박주영은 "국가대표 경기와 청소년 경기를 뛰면서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즐겁게 하려고 노력했다. 큰 무대에서 많은 걸 배웠다"고 언급했다.
박주영은 이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을 수 있었던 건 대표팀 선배님들이 잘 도와주셔서 가능했다"고 겸손함을 보였다.
***백지훈, "브라질전 득점기회 살렸으면 역전도 가능했을텐데…"**
나이지리아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청소년팀의 주장 백지훈은 "이번 대회에서 4강 이상을 목표로 했지만 16강에 탈락해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며 "브라질전에서 우리팀이 골을 빨리 허용해 선수들이 부담감이 많았다. 브라질은 개인기나 모든 면에서 우리보다는 한 단계 위였다"고 브라질전 패배를 인정했다.
백지훈은 그러나 "브라질전에서 내게 득점기회가 왔었지만 공을 끝까지 보지 못해 슛을 하는 순간 공을 정확히 발에 맞추지 못했다. 그 슛이 골로 연결됐더라면 역전이 가능했을 지도 모른다"며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백지훈은 "나이지리아전 결승골로 다른 선수들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향후 성인대표팀의 일원으로 독일 월드컵에서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성화 감독, "유종의 미 거두지 못해 죄송"**
한편 박성화 감독은 "4년여동안 청소년팀을 지휘했지만 마지막에 결과가 좋지 않아 성원해주신 국민여러분들께 죄송하다. 우리가 속한 F조가 강팀이었고 경기를 하면서 우리팀의 실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을 느꼈다. 다만 나이지리아전에서 패배직전 역전승을 거두는 등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는 게 소득이다"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전술적인 면이나 경기운영 측면에서 다소 문제가 있었다"며 16강 진출실패의 책임을 통감했다. 축구전문가들은 16강 진출의 고비가 됐던 첫 경기 상대인 스위스에 대한 대비를 정보부족으로 인해 소홀히 한점과 경기초반부터 과감한 공격축구를 시도하지 못했다는 점을 이번 대회 16강 탈락의 주원인으로 분석한 바 있다.
박 감독은 그러나 "선수 차출문제 등으로 집중적인 훈련을 통해 팀의 결속력을 충분히 다지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고 그간 어려웠던 점을 토로했다. 장기간 합숙훈련을 통해 3연승으로 세계청소년대회 16강에 오른 중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한국 청소년대표팀이 조직력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시간과 조건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박성화 감독, "월드컵 최종예선 마치고 합류한 박주영이 심리적, 육체적으로 피로했다**
박 감독은 "박주영은 청소년대표팀의 보물이다. 하지만 월드컵 최종예선을 마치고 합류해 심리적, 육체적으로 피로했던 것같다. 경기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본인도 그런 후유증을 느꼈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박 감독은 또 "스위스와의 첫 경기를 치르고 박주영이 지쳐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큰 경기인 월드컵 최종예선을 치른 뒤라 자칫 박주영이 심리적으로 허탈감에 빠질 수 있다는 생각에 여러얘기를 나눴다. 하지만 박주영 정도되는 선수에게 경기중에 주문을 하는 것은 오히려 부담을 주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특별한 지시를 하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박 감독은 이어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도 이번 대회를 지켜봤지만 청소년팀에서 대표팀에 갈 수 있는 가능성있는 선수가 1~2명 정도는 되는 것같다. 백지훈은 그간 체력적 문제가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체력이나 경기운영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며 간접적으로 백지훈이 성인대표팀에도 통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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