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김우중 '국내 비호세력' 의혹 증폭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김우중 '국내 비호세력' 의혹 증폭

인터폴 2001년에 김우중 거처 통보, 검-경 '은폐'로 일관

김우중 전 대우그룹의 행적에 대해 프랑스 인터폴이 지난 2001년 국내에 통보했었음에도 검찰이 김씨 검거에 나서지 않았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내의 '김우중 비호세력'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검-경, 프랑스 인터폴의 김우중 소재 통고에도 검거 안해**

16일 검찰에 따르면, 프랑스 인터폴은 지난 2001년 김씨가 이미 1987년 프랑스 국적을 취득한 사실 및 독일내 모 병원에서 요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국내에 알려왔다. 이는 경찰청이 김씨가 해외도피한 뒤 3년이 지난 2001년 3월 김씨 수배를 인터폴에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들 국가와 범죄인 인도협정이 체결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이같은 김씨 행적도 대외비로 처리해왔다.

프랑스 인터폴이 김씨 행적을 알려온 시기는 대우 노조원들이 2001년 2월 대우 노조원들이 김우중 수배를 위해 검거단을 유럽에 파견하는 등 김씨 행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지대한 시점이어서, 검찰의 은폐 의혹을 한층 짙게 하고 있다.

***김우중 고용한 로르회장 "김씨 2003년말~2004년초 서울서 만나" 발언 주목**

경찰도 이같은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지난 3월7일 프랑스의 열차 제작 그룹 ‘로르’의 로베르 로르 회장이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과의 인터뷰에서 "김우중씨를 2003년말, 2004년초 사이에 서울의 공개된 장소에서 만났다"는 증언을 하면서 파문이 크게 일며 '비호 의혹'의 눈길로 경찰로 쏠리자, 지난 4월에야 뒤늦게 김씨를 인터폴 홈페이지에 '수배자'로 등재했다.

한편 김씨는 검찰 조사과정에 "지난 3년 동안 프랑스 차량제작업체인 로르그룹의 고문으로 있으면서 연봉 20만 유로(2억4천만원)를 3년간 받아 받은 60만 유로 가운데 도피자금으로 40만 유로를 사용하고, 현재 20만 유로가 남아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져, "김씨를 서울에서 만났다"고 증언했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자신의 발언을 취소했던 로르 회장의 첫 증언이 사실이 아니냐는 의혹도 낳고 있다.

참여정부 출범후인 2003년말~2004년초 김씨를 서울에서 만났다는 로르 회장 증언이 사실일 경우 김씨 비호세력이 참여정부의 권력핵심부에도 두텁게 포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어, 검찰 수사를 통해 반드시 진위가 밝혀져야 할 주요 수사대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외신들 이미 여러차례 한국정부의 김씨 비호 의혹 제기**

인터폴이 김씨 행적을 이미 2001년 한국정부에 알렸으나 한국정부의 미온적 태도로 김씨가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동안 외신 보도 등을 통해서도 여러 차례 알려진 사실이었다.

프랑스의 <리베라시옹>은 지난 2003년 3월13일 '대우 전회장을 보호하는 프랑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익명을 요구한 관련 경찰의 말을 인용해 "인터폴(ICPO)이 김 전회장 체포 명령을 전달하자 프랑스는 관련 서류를 한국측에 요청했으나, 2년전(2001년)부터 한국측이 이를 전해오지 않아 이 문제가 정체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지는 지난 2003년 1월23일 "인터폴이 김우중 전회장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으나 한국 정부당국은 인터폴을 통한 신병확보를 탐탁해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그의 재판과정에서 정권과 대우그룹의 유착이 드러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비판도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의 <포천>지도 비슷한 시기인 그해 1월말 "김우중이 지난 유럽과 아시아 지역을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취미인 골프를 즐기고 프랑스의 한 건설회사 자문역으로 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외신 보도는 검찰의 김우중 조사를 통해 하나씩 사실로 입증되고 있어, 김우중 비호세력이 국내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한층 짙게 하고 있다.

이에 앞서 박계동 한나라당 의원은 지난해 7월, 김종률 열린우리당 의원은 지난 4월 김우중씨를 해외에서 만났다고 밝히는 등 현역의원들이 수배중인 범죄자를 만난 사실도 밝혀져, 법을 만드는 입법부의 의원들이 스스로 만든 '현행법'을 무력화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낳고 있다.

***김우중 오늘 저녁 서울구치소 수감**

한편 법원은 김씨의 '불구속 수사' 바람과 달리 16일 김씨에 대해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중앙지법 김재협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미친 정도가 중하고, 이 사건에서 지위와 역할을 볼 때 중형이 예상된다"며 "자진귀국했지만 도주 우려가 있고, 기존 혐의와 추가 수사할 부분도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은 이에 따라 김씨를 구속 상태로 오후 7시경까지 이날 조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할 예정이다. 서울구치소는 김씨 수감을 앞두고 병사용 독방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계열사 회계장부 조작 등의 수법으로 41조원의 분식회계를 지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금융기관에서 10조원의 사기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지난 97년~99년 사이에 2백억 달러를 적법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영국 비밀계좌인 BFC를 통해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분식회계, 사기대출, 외환유출 등의 혐의에 대해 보강 수사를 벌인 뒤,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다음달 5일경 김씨를 구속기소하는 한편, 정치권 불법 로비 의혹 및 출국배겨아, BFC자금의 개인 유용 등에 대한 의혹을 수사할 방침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