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에멘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5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F조 2차전에서 기적의 3분쇼를 연출하며 나이지리아에 극적인 2대1의 역전승을 거뒀다. 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극적인 동점골로 본프레레호를 구했던 박주영은 이번엔 후반 44분 극적인 동점골로 16강 탈락위기에 몰렸던 박성화호마저 구해냈다.
***나이지리아에 선제골 허용, 박주영 PK 실축**
스위전에서 골을 성공시킨 '마스크 맨' 신영록, 박주영, 김승용의 스리톱을 내세운 청소년대표팀은 초반 나이지리아의 날카로운 공격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나이지리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스카우트전을 펼치고 있는 유망주 존 오비 미켈의 절묘한 롱 패스를 받은 아브오가 한국의 차기석 골키퍼를 제친 뒤 오른발 슛을 성공시켜 기선을 제압했다.
반격을 노리던 한국은 전반 42분 신영록이 문전 혼전 중에 감각적인 왼발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공이 골포스트와 나이지리아 골키퍼 등에 맞는 불운으로 골로 연결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국은 후반 3분 김승용의 스루패스를 받은 안태은이 문전으로 쇄도하다 나이지리아 수비수에 걸려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나이지리아전에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인터뷰도 사양하고 집중력을 다졌던 박주영이 키커로 나섰지만 골키퍼 다리에 걸려 '박주영 신화'가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박주영 '기적의 3분쇼' 서막 프리킥으로 장식**
패색이 짙던 후반 44분.
그러나 박주영은 '기적의 3분쇼'를 시작했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프리킥 능력을 좀더 기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던 박주영은 나이지리아 골문 왼쪽 구석으로 휘어지는 절묘한 오른발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박성화호를 위기에서 탈출시켰다. 후반전 페널티킥 실패에 이어 왼팔마저 탈골되는 부상을 입은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았던 박주영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박주영은 후반 인저리타임 2분에 아크 정면에서 회심의 오른발 땅볼 슛을 시도했고 이 공이 골키퍼 손에 맞고 굴절되자 청소년대표팀의 주장 백지훈이 왼쪽 사각에서 강력한 왼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박성화 감독, "주영이가 PK 실축했지만 또다시 기회가 올거라고 생각했다"**
박성화 감독은 경기후 "비록 박주영이 페널티킥을 실축했지만 박주영은 침착하게 경기를 치렀다. 난 반드시 또 다른 기회를 올거라고 생각했다. 나이지리아전 경기결과에 만족한다. 정말 극적인 승리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나이지리아의 삼손 샤샤 감독은 "우리팀이 마지막 5분동안 집중력을 잃었다. 선수들에게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파울을 범하지 말라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스위스를 1대0으로 제압한 브라질에 이어 F조 2위에 올랐다. 한국은 오는 18일(현지시간) 브라질과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브라질전에서 이기면 16강에 자력진출하고 비길 경우 나이지리아와 스위스전의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A조에 속한 일본은 베넹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해 조3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18일 오스트레일리아와 예선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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