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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분식-사기대출 '시인', 자산도피 '부인', 로비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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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중, 분식-사기대출 '시인', 자산도피 '부인', 로비 '침묵'

연말 사면 기대하는듯 신속한 수사진행 희망

14일 귀국해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분식회계 및 사기대출 혐의에 대해 대부분 시인함에 따라 이르면 15일 밤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구치소에 수감될 전망이다.

김씨는 그러나 해외재산 도피 혐의는 강력 부인하고, 정치권-관료-금융권 등에 대한 로비는 침묵하고 있어, 앞으로 수사에 상당한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검찰, 기소후 정치권 불법 로비 의혹 수사**

14일 새벽 귀국후 대검찰청으로 체포.연행된 김씨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1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수사 과정에 41조원의 분식회계와 10조원의 사기 대출 등의 혐의에 대해선 대부분 시인했으나, 25조원 규모의 외환유출 혐의에 대해서는 강력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영국계 비밀금융조직인 BFC를 통해 25조원 가량을 빼돌렸고, 빼돌린 자금의 상당액을 대우그룹 퇴출을 막기 위한 정.관계 불법 로비에 사용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씨는 또 사기 대출을 받는 과정이나 대우그룹 퇴출을 막기 위해 정치권-관계-금융권에 행한 의혹을 사고 있는 로비에 대해서도 철저히 침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01년 대우그룹에 대한 수사 당시에는, 김씨의 해외도피 외에 인적.물적 한계, 외국에 대한 수사상의 어려움 등으로 제대로 수사를 벌이지 못했으나, 이번에는 김 전 회장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최강의 수사팀을 배치해 의혹을 파헤친다는 방침이다.

이번 수사는 지난 2003년 SK 분식회계 사건을 조사했던 박영수 대검 중수부장이 지휘를 맡고,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의 주임검사를 맡았던 민유태 대검 수사기획관, 김영삼 전대통령 차남 김현철씨 사건을 맡았던 오광수 중수2부장 등이 맡고 있다.

검찰은 특히 해외재산도피 및 정치권 불법로비 의혹에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이완 관련 검찰 관계자는 "정관계 로비 의혹 관련 조사해야 할 단서를 몇 가지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 비상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검찰은 현재 구속기간 연장 등을 통해 20일간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해외재산도피 등의 혐의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기소한 후에는 김씨 개인 횡령,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일 예정으로, 최대 50일간 수사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에서는 김씨가 예상밖으로 순순하게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사실을 시인한 것은 수사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해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항소를 하지 않음으로써 연말께 사면을 받기 위한 전술에 따른 게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대우그룹 채권단 "출국 권유한 적 없다"**

한편 검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본격 조사에 앞서 "김우중 전 회장은 지난 99년 대우그룹 해체 과정에서 채권단 은행과 대우그룹 임직원의 권유로 해외도피에 나섰다"는 진술을 전했으나, 채권 은행단측에서는 "출국을 권유한 적이 없다"고 반박, 당시 출국배경에 대한 논란이 가중될 전망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003년 미국 경제주간지 <포춘(Fortune)>지와의 인터뷰에서 "김대중 당시 대통령 등 정부 고위 관리의 설득 때문에 한국을 떠났다"며 "김대통령은 직접 내게 전화까지 걸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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