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부활한 박찬호의 뒤에는 허샤이저 투수코치의 신뢰가 있었듯 3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거포다운 면모를 과시한 최희섭에게는 팀 월랙 타격코치가 있었다.
***최희섭, “볼카운트에 신경쓰지 않고 공격적 모습 보이겠다”**
12일(현지시간) 펼쳐진 미네소타전에서 3연타석 홈런을 쳐낸 최희섭은 <LA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공을 너무 많이 기다리는 게 내 흠이었다. 하지만 팀 월랙 타격코치는 나를 바꿨다. 이제 나는 볼카운트에 신경쓰지 않는다. 나는 (타석에서) 좀더 공격적이 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희섭은 이날 경기에서 첫 홈런을 원스트라이크 노볼 상황에서 쏘아 올렸고 두번째와 세번째 홈런은 모두 초구를 공략해 얻어냈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왼손 슬러거로 이름을 떨친 최희섭은 지금까지 장타력외에도 볼넷을 골라 나갈 수 있는 선구안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희섭은 시카고 컵스시절부터 자연스레 볼넷을 많이 얻는 타자로 각인됐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로 타자들을 저울질했던 LA 다저스 폴 데포디스타 단장도 최희섭의 장타력 이상으로 높은 출루율 때문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었다. <LA 타임즈>도 이날 “출루율에 신경쓰는 데포디스타 단장은 최희섭이 초구를 노리는 것과, 인내심을 갖고 공을 지켜보며 볼넷을 이끌어내는 모습을 상황에 맞게 보여주기를 원했다. 하지만 최희섭은 지난 5월 15일 이후 단 한 개의 볼넷도 얻어내지 못했다”고 지적, 그동안 최희섭 부진의 한 원인이 지나치게 신중한 타격태도였음을 지적했다.
여기에다가 짐 트레이시 LA 다저스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으로 왼손투수가 나올 때는 출장기회를 잡지 못했던 최희섭은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 때문에 공을 기다리는 습관을 쉽게 고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10일(현지시간)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3일 연속 자신있는 스윙으로 홈런포를 터뜨려 슬러거로서의 모습을 홈팬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각인시켰다.
***최희섭, “팀 월랙 타격코치에 감사”**
최희섭에게 공격적 배팅을 주문한 팀 월랙 타격코치는 지난 1982년 몬트리얼에서 활약하며 3루수로서 역대 메이저리그 최다타점까지 기록했고 올스타에도 5번이나 뽑힌 스타출신이다. 월랙 코치는 강한 어깨와 민첩한 움직임으로 골드글러브를 3번 수상했을만큼 3루수비에서도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 월랙 코치는 1987년 휴비 브룩스의 부상에 중심타자로 자리잡아 당시까지 구단 기록이었던 1백2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팀 월랙 타격코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때로는 내가 (타석에서) 생각을 너무 많이했다. 오늘은 믿기 힘든 날이다”라며 기뻐한 최희섭의 공격적 배팅이 향후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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