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쿠웨이트의 모래바람을 뚫고 세계에서 9번째로 6회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8일(현지시간) 펼쳐진 월드컵 최종예선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에서 전반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측면돌파로 기회를 만든 한국은 박주영의 골을 시작으로 4골을 터뜨리며 원정경기 징크스를 깨끗이 털어냈다.
***"역시 박주영!"**
전반 초반부터 강한 압박과 측면돌파로 기회를 만든 한국은 박주영의 골을 시작으로 4골을 터뜨리며 원정경기 징크스를 깨끗이 털어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3승1무1패로 승점 10점을 얻어 오는 8월 17일 사우디라아비아와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냈다.
37도의 무더위와 경기장에 부는 모래바람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던 기우를 씻어낸 선수는 역시 박주영이었다. 한국은 전반 18분 박주영의 선제골로 쿠웨이트 초토화 행진을 스타트했다.
전반 18분 이영표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김동진이 왼쪽 측면을 뚫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박주영에게 크로스를 해줬고 박주영이 순식간에 이를 골대안으로 밀어넣었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서의 극적인 A매치 데뷔골에 이어 박주영이 2경기 연속골을 뽑아내는 순간이었다.
두번째 골도 박주영의 작품이었다.
한국은 전반 28분 왼쪽 측면에 위치한 김동진이 수비 뒷공간에 떨어지는 절묘한 패스를 찔러 넣었고,박주영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쿠웨이트 수비수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사실상 이날 승부를 결정지었다. 지난 아시안컵 대회부터 쿠웨이트와의 경기마다 골을 성공시켰던 이동국은 가볍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한국에게 0대2로 뒤지자 쿠웨이트 팬들은 사실상 패배를 인정하며 그라운드로 물병을 던져 경기가 12분간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쿠웨이트 선수들은 전반전이 끝난 뒤 쉬는 시간에 아예 연습을 하지 않아, 일찌감치 시합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프레레 "특히 어린 선수들이 잘해줬다"**
후반전은 가벼운 연습전 같았다.
한국은 후반 10분 교체투입된 '날쌘돌이' 정경호가 투입된 지 2분만에 패널티지역 왼쪽에서 이동국의 패스를 받아 낮게 깔리는 오른발 강슛으로 네트를 갈랐다.
한국의 마지막 축포는 후반 16분 본프레레호의 조타수 박지성의 환상적인 골. 박지성은 오른쪽 엔드라인 근처에서 크로스를 올리는 듯한 속임동작으로 쿠웨이트 골키퍼를 여유있게 따돌리며 4번째 골을 작렬시켜, 세계적 스트라이커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처음 약속대로 1승1무를 기록하며 본선행 티켓을 따내 기쁘다. 선수들이 모두 잘 해줬고 특히 어린 선수들이 잘 해줬다"며 죽음의 원정 2연전에서 대활약한 박주영, 정경호 등 젊은 피의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본프레레 감독은 이어 "박주영은 두 차례 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어 향후에도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더 쌓는다면 더욱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극찬한 뒤, "월드컵 본선까지 가능성있는 선수들을 계속 찾겠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를 마친 박주영은 오는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2005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 참석, 4강신화를 이루기 위해 현지에서 곧바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일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한국과 함께 아시아지역 대표로 2006년 독일월드컵 본선진출권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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