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썩 달갑게 생각하진 않지만 메이저리그에선 김병현을 '행운아'로 부른다. 7년이란 비교적 짧은 메이저리그 경력에도 불구하고 김병현이 2개의 월드시리즈 챔피언 반지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전 메이저리그 통산 1백승의 위업을 달성했지만 단 한차례도 포스트시즌에 등판하지 못한 박찬호와는 대조되는 부분이다.
***김병현 호투불구 첫승 사냥 실패**
하지만 올시즌 타선지원 측면에서 김병현은 행운을 기대하긴 쉽지 않을 것같다. 김병현은 7일(현지시간) 홈구장인 콜로라도 쿠어스필드에서 펼쳐진 메이저리그 최고승률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동안 삼진 7개를 기록하며 2실점하는 호투를 했지만 빈약한 타선지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콜로라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1대2, 1점차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김병현은 비록 시즌 첫 승을 올리지 못했지만 이날 자신감있는 공격적인 투구로 퀄리티피칭(6이닝 3자책점이하)을 기록하며 방어율을 7.04에서 6.38까지 낮췄다. 김병현의 호투는 상대팀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강팀 시카고 화이트삭스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향후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김병현은 2회초 선두타자 폴 코너코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후속타자 저메인 다이의 타구를 유격수 데시 렐라포드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병현은 후속타자 A.J 피어진스키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후안 우리베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병현은 조 크리디마저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 큰 위기를 넘겼다.
3회를 무사히 넘긴 김병현은 4회 코너코와 저메인 다이에게 잇따라 2루타를 내줬고 피어진스키에게 중전안타를 얻어맞아 2실점했다. 콜로라도는 4회말 개릿 앳킨스의 우월 적시 2루타로 추격전을 펼쳤지만 이후 타선이 침묵했다.
콜로라도는 5회말 상대실책으로 무사 2루의 기회를 맞았지만 곤잘레스, 헬튼, 폴 윌슨이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콜로라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선발투수 콘트레라스에 이어나온 중간계투진과 마무리 더스틴 허만슨을 공략하지 못해 분루를 삼켰다.
***AP 통신, "지난해 10월 2일 이후 김병현 승수쌓기 실패"**
AP 통신은 7일 "올시즌 3번째 선발투수로 나선 김병현이 4회에만 3안타를 맞고 2실점했다. 6이닝을 투구한 김병현은 4차례나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지만 지난해 10월 2일 이래 20번의 등판에서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이날 승리로 39승 19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는 물론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6할7푼2리)을 유지했다.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중 단 한명의 3할타자도 없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존 갈란드, 마크 벌리, 프레디 가르시아로 이어지는 선발투수진과 짜임새있는 불펜운영으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현역시절 재치있는 타격과 안정된 내야수비를 보여줬던 아지 기옌 감독은 지난해부터 중장거리포에 의한 손쉬운 득점보다는 진루타와 과감한 베이스러닝에 역점을 두는 쪽으로 변화를 꾀해 '바람의 도시' 시카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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