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8일 한미동맹과 관련, "내가 어려운 일을 만든 것이 아닌가 싶어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따지고 보니까 내가 제기한 문제는 아직까지 진행중이고 대체로 그동안에 마무리가 다된 일들은 미국에서 제기한 일이 오히려 더 많았다"고 지적했다.
***노대통령 "한미동맹 변화, 미국에서 제기한 일이 더 많아"**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 등 주한미군 고위장성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좋은 일일지 나쁜 일일지는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내가 대통령이 되고 난 뒤 한미 동맹에 여러가지 변화가 있었다"며 "피할 수 없는 변화이기는 하지만 그 변화를 감당하는 동안에 아마 양국의 군 지휘부 모두가 매우 힘든 과정을 잘 겪어내 주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변화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다 감당하기 힘든 일이라, 내가 어려운 일을 만든 것이 아닌가 싶어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따지고 보니까 내가 제기한 문제는 아직까지 진행중이고 대체로 그동안에 마무리가 다된 일들은 미국에서 제기한 일이 오히려 더 많았다"며 "다소 의견이 달라서 협상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또 약간씩 불만이 남아 있는 부분도 없지는 않겠지만 전체적으로 평가하면 다 잘 관리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미국인들이 우리 한국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고 수많은 군인들이 한국에서 피를 흘리고 뼈를 묻은 땅이라는 데 각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우리도 잘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의 성공적인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그리고 평화와 번영은 모두 한미 동맹의 기초 위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한국 국민들은 이와 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고 또 이와 같은 사실은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 미래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또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의 근간이며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을 위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며 "주한미군의 주둔여건 및 애로사항에 대해서도 지속적 관심 갖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용산기지 이전,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 등이 현재 마무리가 되고 있는 일들이고, 노 대통령이 제안한 것은 동북아균형자론, 전략적 유연성 등 주로 개념적인 차원의 문제들"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정우성 "6자회담, 늦어도 7월안에 재개돼야"**
최근 북한이 뉴욕접촉을 통해 미국 측에 6자회담 복귀 의사를 밝혀온 것과 관련,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이날 "이 말 한마디로 6자회담이 개최된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정 보좌관은 그러나 유엔 주재 중국대사가 "수주 내 베이징에서 6자회담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그때까지는 돼야지 계속 미룰 수는 없다"며 "6월, 늦어도 7월에는 있어야 한다"는 기대를 표시했다.
정 보좌관은 "한국, 미국, 중국이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중이고, 북한이 거기에 대해 그동안 부정적 시그널이 많았는데 어떻든 가장 최근에 날짜를 박지 않았지만 좋은 사인을 보냈다. 말 한마디로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나쁘지 않은 징조임에는 틀림없다"고 이번 뉴욕 접촉을 통해 북한 측이 보낸 메시지의 의미를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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