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고위간부들이 현충일인 6일 경기도 용인의 경찰대 구내 골프장에서 친구.가족 등과 함께 골프를 치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돼 파문이 일자, 경찰청이 진상 조사 및 징계 여부 검토에 들어갔다.
경찰대 학생지도부장인 이모 경무관은 6일 모 대학교수 등 친구 3명을 초청해 경찰대 골프장에서 4시간 가량 골프를 쳤고, 이날 골프 모임에는 현직 검사를 포함, 최모 교수, 사업가 박모씨 등이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찰대 골프장은 현충일을 맞아 폐쇄됐으나, 이들은 막무가내로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대는 6일 당시 '현충일을 맞아 구내 골프장의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을 올리고 골프를 치지 말 것을 지시한 상태였다.
이같은 사실은 이날 KBS가 현장을 포착, 보도함으로써 외부에 알려지게 됐다.
이밖에 경찰 조사결과, 당시 비슷한 시각에 경찰대 학생과장 황모 총경도 아들과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전해졌다. 황 총경은 이에 대해 "연습장 문이 닫혀 있어 한 홀에서 잠시 연습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현충일 골프' 행위에 대한 비난이 일자 경찰은 자체 조사를 통해 징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나, 최근 철거민들에 대한 경찰의 새총 및 골프채를 이용한 골프공 난사 행위로 파문을 불러일으킨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골프가 파문을 불러일으킴으로써 경찰 간부들의 '골프 중독' 현상이 얼마나 극심한지를 보여주고 있어 국민의 경찰 불신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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