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츠의 구대성이 2일(현지시간) 15일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구대성은 지난 5월 21일 뉴욕 양키스와의 지하철 시리즈에서 홈을 파고들 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다음부터 통증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윌리 랜돌프 감독은 동서양의 문화적차이로 구대성이 부상을 당하고도 구단에 얘기를 하지 않았던 것에 적지 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메츠 감독 "구대성 부상직후 바로 구단에 얘기안해 아쉽다"**
<뉴욕 타임스>는 3일(현지시간) “좌완 릴리프 구대성은 MRI 검사결과 왼쪽 팔 회전근에 타박상을 당해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구대성의 회전근 타박상은 지난 21일 홈 슬라이딩때 당한 것이었지만 구단에 말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윌리 랜돌프 메츠 감독은 “구대성이 슬라이딩 때문에 부상당했다는 사실을 며칠 전에서야 알았다. 가끔 외국출신 선수들과 의사소통을 하는 게 어렵기도 하고 그들의 다른 접근 방식도 이해하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랜돌프 감독은 “구대성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스스로 부상당해 약간 실망스럽고 구단에 곧바로 얘기하지 않은 점이 안타깝다. 선수가 공을 던질수 있을 때는 비교적 건강한 상태로 추측하기 마련이다”라며 구대성의 태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랜돌프 감독에게 구대성은 중요한 존재다. 구대성이 ‘현대야구의 신귀족’으로 불리는 왼손 중간계투라는 점도 그렇지만 메츠에는 쓸만한 왼손 불펜투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메츠는 뉴욕 양키스에서 이적한 좌완 셋업맨 펠릭스 에레디아와 바르톨로메 포르투나토가 모두 부상으로 올 시즌 출장이 힘든 상황이다. 메츠는 구대성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뛰던 좌완투수 로이스 링을 불러들였다.
***구대성, "5월 21일 경기후 계속 통증 있었다"**
구대성은 “팔 상태가 현재 최상이 아니다. 아마 80~90%쯤 되는 것같다. 통증은 슬라이딩을 했던 날부터 계속 있었다. 하지만 10일내에 다시 투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구대성은 “(비록 슬라이딩 때문에 부상을 당했지만) 다음에 같은 상황을 맞이한다면 똑같이 플레이를 할 것이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했고 이는 매우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구대성은 5월 21일 부상을 당한뒤 4경기에 출장해 카를로스 델가도에게 3점홈런을 얻어 맞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방어율이 3.38에서 5.65로 급락했다.
FA(자유계약선수)을 앞둔 박찬호가 LA 다저스 시절인 2001년 5월 5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허리 통증으로 강판됐지만 시즌 막판까지 통증을 참으며 역투를 했다. 결국 박찬호는 이때 무리한 결과로 텍사스로 이적한 뒤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어려움을 겪었다.
자신의 부상이나 몸 상태에 대해 구단에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빠른 조치를 받는 행동은 메이저리그 뿐 아니라 미국프로스포츠에선 보편적인 일이다. 메이저리그에선 계속적으로 통증을 느끼며 경기장에 나서는 걸 투혼으로 보지 않는다. 선수 입장에서야 당장 좋은 성적을 내고 싶지만 조그만 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 큰 부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구대성에게도 이는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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