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아테네 올림픽 결승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피말리는 80분 접전에 이은 승부던지기끝에 패해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던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26일 올림픽제2체육관(펜싱경기장)에서 세계최강 덴마크와 리턴매치를 펼친다.
***임영철 감독, "덴마크 장점은 두터운 선수층과 파워 핸드볼"**
올림픽 결승전 이후 “한국 선수들은 앰블란스에 몇 번 실려갈 정도로 그렇게 혹독한 훈련을 했다. 전국민이 핸드볼을 지원해준 덴마크에 밀려서 졌다”는 말을 남기며 눈시울을 붉혔던 임영철 여자 핸드볼 대표팀 감독은 24일 올림픽파크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 특유의 스피드와 강인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설욕전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영철 감독은 “아테네 올림픽 결승전은 정말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대표팀 선수들이 다소 교체됐고 연습량도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 덴마크도 올림픽마다 우승권에 있는 팀이지만 한국 여자 핸드볼팀도 늘 금메달에 근접해 있다는 사실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임 감독은 “덴마크의 장점은 역시 선수층이 두텁다는 점이다. 대표선수 15명을 어떻게 추려낸다고 해도 전력차는 그리 많지 않다. 반면 한국은 올림픽때 선수가 교체될때마다 타격이 너무 크다. 장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 핸드볼을 구사하는 덴마크를 그동안 많이 연구한만큼 좋은 경기를 펼쳐 보이겠다”고 덴마크의 전력을 평가했다.
임 감독은 “올림픽때마다 한국 여자팀이 메달을 땄지만 아직 핸드볼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 아쉽다. 졌다고 뭐라 하지 말고 많은 격려를 보내달라”고 덧붙였다.
***덴마크 감독,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핸드볼 구사하는 팀"**
한편 덴마크의 얀 피틀릭 감독은 “아테네 올림픽 결승전에서는 덴마크가 운이 좋았다.불행하게도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했던 선수 중 이번에는 현재 국내리그 경기가 펼쳐지는 상황이라 5명만이 참가하게 됐다. 하지만 덴마크는 선수자원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젊은 선수들에게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틀릭 감독은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핸드볼을 구사하는 팀이다. 한가지 염려스러운 점은 젊은 선수들이 경험이 부족해 한국 선수들의 스피드에 얼마나 적응할 지가 관건이다. 덴마크는 장점인 수비를 바탕으로 좋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했다.
피틀릭 감독은 이어 “덴마크는 보통 4살 때부터 핸드볼에 입문한다. 인구가 1백~2백명 되는 도시에도 팀이 모두 있을 정도다. 특히 여자 핸드볼은 매우 강하고 저력이 있다”며 덴마크의 국기인 핸드볼의 강점을 자랑스럽게 설명했다.
올림픽 결승전에서 한국의 승부던지기를 막아냈던 덴마크의 모르텐센 카린 골키퍼는 “한국의 오영란 골키퍼는 베테랑으로 한국의 대표적 선수라고 생각한다. 올림픽 결승전은 한국이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유럽팀과 다른 경기스타일을 지닌 한국과 경기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한국의 오영란 골키퍼는 “덴마크 모르텐센 카린 골키퍼는 키가 1백82cm로 매우 크지만 순발력이 매우 좋은 선수다. 선수들끼리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지만 올림픽때보다 더 멋진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핸드볼 강국 덴마크 한국보다 클럽숫자 40~50배 많아**
오스트리아, 유고 등 정상급 선수들의 경연장이 될 정도로 인기가 많고 수준이 높은 핸드볼 리그를 보유하고 있는 덴마크의 클럽수는 어림잡아도 한국의 40~50배가 넘는 다는 게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의 전언이다.
핸드볼에 있어선 문자그래도 ‘거인’이나 다름없는 덴마크 여자 대표팀을 맞아 설욕전을 준비중인 한국 여자 대표팀이 어떤 결과를 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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