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현지시간) 뉴욕 양키스와의 ‘지하철 시리즈’에서 괴물투수 랜디 존슨에게 2루타를 치고 후속 타자의 번트때 홈을 밟아 화제를 뿌린 구대성(뉴욕 메츠)에 대한 미국 언론의 관심이 높아졌다.
구대성은 21일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7회말 랜디 존슨의 시속 1백46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중월 2루타를 만들었다. 구대성은 후속 타자 호세 레예스가 포수앞 번트를 댔을 때 3루까지 진출했다. 하지만 양키스 포수 포사다가 수비를 하는 사이 홈이 비었다는 사실을 알아챈 구대성은 홈으로 뛰어들어 득점을 올렸다.
<뉴욕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당시 선발투수 랜디 존슨은 홈 커버플레이를 하지 않아 포사다 포수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양키스 조 토레 감독은 1루수 티노 마르티네스가 커버플레이를 했어야 했다는 점을 분명히 했고 마르티네스도 자신의 실수를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메츠는 구대성이 존슨에게 2루타를 뽑은 것이나 홈으로 미친듯이 돌진한 것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구대성의 이런 플레이는 메츠의 벤치 코치인 샌디 알로마 시니어의 도움이 작용했다. 샌디 알로마 시니어는 구대성에게 '공 하나를 노려 쳐라'는 지시를 했다”고 분석했다.
뉴욕 양키스의 코치를 하다 올 시즌부터 뉴욕 메츠의 지휘봉을 잡은 윌리 랜돌프 감독은 “구대성은 내게 비밀병기가 될 수있다. 감독은 선수에게서 매일 뭔가를 찾아내야 한다. 난 구대성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사실을 발견했다”고 평가했다.
랜돌프 감독은 21일 경기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난 내일 구대성을 대타로 쓸 것이다”라는 농담을 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내가 공을 그렇게 멀리 칠 수 있을 지 몰랐다”고 밝힌 구대성은 “21일 기록한 2루타는 한국에서 고교시절 이후 첫 안타였다. 홈에서 슬라이딩한 것도 고교시절 이후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투수인 구대성에게 2루타를 맞은 양키스의 에이스 랜디 존슨은 “누가 타석에 들어서든 안타를 칠 가능성은 있다”고 담담하게 밝혔지만 뉴욕언론들은 구대성의 안타가 존슨을 당혹스럽게 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두둑한 배짱을 지닌 구대성은 자신있는 투구로 올 시즌 7이닝동안 삼진 10개, 6 홀드를 기록중이다. 미국언론의 집중조명을 받는 ‘지하철 시리즈’에서 2루타를 뽑아내며 미국 야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린 구대성의 활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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