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인 삼보컴퓨터가 18일 공식적으로 법정관리를 신청, 매각 작업이 진행중인 프로농구 TG 삼보 구단의 향배에 체육계 및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기성 재계약 결렬, 농구단 매각협상의 변수**
올 시즌 프로농구 정상에 오르는 등 연고지인 원주 팬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던 TG 삼보의 모기업인 삼보컴퓨터는 현진종합건설, CJ, 롯데 등 농구단 운영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과 매각 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현주엽(KTF)과 함께 올 FA(자유계약선수)중 최대어로 평가받는 신기성과 TG 삼보간의 재계약 협상이 결렬돼, 구단 매각에 다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정규시즌 MVP를 차지한 포인트가드 신기성은 재계약 포기 사유로 돈과는 관계없이 새로운 도전이란 명분을 내세웠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기정사실화됐던 TG 삼보의 매각이 재계약 결렬의 적지 않은 이유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TG 삼보 구단의 매각 대금은 지난 1999년 골드뱅크가 나산을 인수했던 68억원보다는 많은 7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신기성 등 주축선수가 빠질 경우엔 사려는 측이 값을 깍으려 들면서 매각 협상이 난항을 거듭할 가능성도 있다. 매각 대금과 함께 막대한 구단 운영비가 드는 상황에서 새로운 인수기업이 알맹이 빠진 TG 삼보를 쉽게 사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기업 삼보컴퓨터, 매각 대상으로 대기업 선호**
TG 삼보 구단의 모기업인 삼보컴퓨터는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 조회공시 요구에 따라 10일 농구단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 결정된 내용이 없다. 향후 6개월 내에 진행사항이 있을 경우 재공시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삼보컴퓨터 홍보실의 한 관계자는 18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매각을 검토중이다. 결정되면 추후에 공지하겠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했다. 삼보컴퓨터는 계열사인 TG 엑써스, 농구단 매각을 통해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회생하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지난 16일 <강원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근 원주시는 현진건설측에 원주 연고를 위한 TG 삼보 구단 매입을 요청해 긍정적 답변을 들었지만, 모기업인 삼보컴퓨터는 매각 대금을 제대로 받기 위해서라도 대기업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TG 삼보 관계자, "농구단 인수 기업이 원주에 남아 줬으면..."**
TG 삼보의 김지우 사무국장은 18일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신기성의 경우는 본인이 연봉과는 상관없이 다른 구단으로 가겠다는 뜻을 밝혀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다.
김 사무국장은 “원주 팬들에게 너무 죄송스럽다. 그동안 어렵게 구단운영을 하다보니 팬 서비스, 마케팅 등의 활동이 위축될 수 밖에 없었다. 새롭게 구단을 인수하는 기업이 계속 원주에 남아줬으면 한다. 원주 팬들처럼 구단을 사랑하는 팬들도 드물다. 농구단 인수 기업이 잘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올 시즌까지 "절대로 구단 매각은 없을 것"이라는 구단 발표와 달리 모기업 삼보컴퓨터가 갑작스레 TG 삼보의 매각 결정을 내리자 원주 팬들은 최소한 연고지라도 반드시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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