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한 전 북한축구대표팀 감독 윤명찬 씨가 11일(현지시간)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출연해 “북한에 대한 FIFA(국제축구연맹)의 징계가 지나친 면이 있어 북한이 일본과의 태국 경기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해 주목된다.
***윤명찬 전 북한 감독, "북한이 일본전을 보이콧할 가능성 있다"**
“북한이 일본과의 경기를 보이콧할 가능성이 있다”는 윤명찬 전 감독과 함께 현재 울산대학교 축구단을 맡고 있는 문기남 전 북한축구대표팀 감독도 “공식적인 발표가 북측에서 나오기 전까지는 북한이 경기에 참가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윤 전 감독은 그러나 “북한의 전력이 좋은 상태고 이번 일본과의 경기에서 북한에 승산이 있다”며 “북한의 결정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전 감독은 “북한의 수준이 상당히 올라갔지만 다른 국가는 더 많이 발전했다. 이번 (월드컵 예선)에 잘 안나오다가 오랜만에 나왔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문기남 전 감독은 “자금문제가 있어서 아무래도 현대 축구가 요구하는 평가전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힘든 게 북한의 현실이다”라며 “북한이 나름대로 많은 준비를 했지만 다른 국가와는 전력차가 상당히 난다”고 분석했다.
***탈북자 최학철 씨, "일본전에 북한이 꼭 참석해야"**
한국축구연구소의 김덕기 사무총장은 “축구경기엔 선수나 심판뿐 아니라 관중의 역할도 중요하다. 관중이 없다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겠지만 너무 건조한 경기가 돼 오히려 경기가 과열되던지, 아니면 지나치게 느슨해져서 맥 빠진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탈북자 최학철 씨는 “다 이긴 경기를 놓친 (지난 2월 9일) 북한과 일본의 경기를 잊을 수 없다. 이번 일본전에 북한이 꼭 참여해서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학철 씨는 “북한에서 경기 도중 일어난 관객 소요는 심판의 오심을 항의하는 관객들의 비정치적 행동이었다는 점을 FIFA에서 참작해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日 언론, "북-일전 경기장소 방콕 시내 중심가 경기장으로 옮겨질 것"**
한편 일본 스포츠지 <닛칸스포츠>는 12일 태국 축구협회 관계자를 인용해 “오는 6월 8일 태국 방콕에서 펼쳐지는 북-일전의 경기장소가 라자만갈라 경기장에서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수파차라사이 경기장으로 옮겨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FIFA도 곧 공식 발표를 할 것이다”라며 “스파차라사이 경기장의 수용인원은 약 4만명으로 라자만갈라보다 작지만 시내 중심가에 위치하고 있어 경비가 용이하고 무관중 시합에는 큰 경기장이 필요없는 이유가 작용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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