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김진규의 겹치기 출연에 청소년대표팀 박성화 감독은 애가 탄다. 이들 두 명의 선수는 청소년대표팀 ‘공수의 핵’이지만 본프레레호 탑승에 따라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첫 경기를 불과 3일 앞둔 6월 9일(현지시간)에야 청소년팀 합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박성화 감독, "진규는 상황에 따라서 제대로 활용 못 할 수도"**
박주영(FC 서울)과 김진규(주빌로 이와타)는 오는 6월 3일과 8일 각각 우즈베키스탄, 쿠웨이트와의 원정경기를 치르고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가 펼쳐지는 네덜란드로 떠날 예정이다.
박성화 감독은 예상은 했지만 두 선수의 공백으로 연습따로 시합따로 팀을 꾸려야 하는 청소년팀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성화 감독은 10일 <프레시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박주영과 김진규가 늦게 합류함에 따라 청소년팀 전력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박 감독은 “박주영보다 김진규가 더 걱정이다. 공격수와 달리 수비수는 조직훈련이 매우 중요해 절대적인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김진규의 경우엔 지난 세계대회부터 청소년팀의 전술을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지만 김진규가 청소년팀에 뛸 때는 포백 시스템을 사용했고 현재는 스리백 시스템으로 전환했다. 이번 네덜란드 세계대회에서도 스리백을 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김진규가 얼마나 빨리 적응할 지가 관건이다. 상황에 따라선 김진규를 본 대회에서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박성화 감독, "지옥의 원정길 오르는 박주영, 체력이 관건"**
박 감독은 “박주영은 체력적인 문제가 걱정이다. 부담감이 큰 월드컵 예선전을 그것도 장기간 원정경기로 치르다 보면 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고 부상의 위험도 있다”고 걱정했다.
박 감독은 또 “청소년팀의 중심인 박주영만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조직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가까운 사이라 해도 치열한 내부 경쟁을 통해 선수들이 강한 승부사 기질을 발휘할 때 팀의 조직력은 더 좋아진다. 청소년팀의 강점이었던 조직력을 통해 팀 분위기를 살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감독은 이어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강진(도쿄 베르디)도 부산컵 대회(6월 21~29일)가 끝난 뒤에나 합류할 예정이다. 일본 청소년팀은 이미 8일 소집돼 담금질에 들어간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선수 소집을 둘러 싼 K 리그와의 갈등과 박주영, 김진규의 성인대표팀 합류로 인한 문제를 안고 세계청소년대회에 참가하는 박성화 감독이 어떻게 팀을 추스를 지가 청소년팀 성적의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청소년팀은 오는 6월 12일부터 스위스, 나이지리아, 브라질과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조별 예선전을 치른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