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북미프로농구)에서 첫 시즌을 보낸 하승진이 3일 서울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달 20일 레이커스전을 계기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하승진(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은 “보통 내가 1~2분 정도 교체멤버로 기용됐기 때문에 실수를 할까 봐 불안했다. 하지만 레이커스전에는 24분간 뛰어 실수를 해도 만회할 시간이 충분했다. 동료들도 나를 믿어줬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한 차례 태극마크를 달았던 하승진은 “대표팀에서 다시 뛰게 된다면 영광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 NBA에서 자리를 잡은 선수가 아니라 팀에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팀 스케쥴과 겹치지 않는 다면 대표팀에서 뛰겠다”며 오는 9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아시아농구선수권에 상황에 따라선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승진은 또 “트레이너 지시로 체력훈련을 받아 전보다 하체가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체력이 부족하다. 처음엔 영어 때문에 고생을 했지만 지금은 의사표현도 조금씩 한다. 작전시간에 감독의 지시도 그림으로 설명해 주고 익숙한 농구용어가 많아 잘 알아 듣는다. 유머감각이 없는 편이 아니라 동료들을 잘 웃긴다”고 NBA에 조금씩 적응해 가는 과정을 설명했다.
하승진은 이어 “처음에 NBA에 갔을 때는 전세기를 타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 재밌었지만 조금 지나다 보니 NBA 선수들에게 계속되는 여정이 힘들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한국에서는 연습때도 확확 뛰어야 하지만 여기서는 연습할 때 편을 짜서 내기시합도 해 재밌다”며 “감독님은 내게 ‘즐기면서 여유있게 하라’는 말을 자주 한다”고 밝혔다.
하승진은 “팀 동료인 닉 밴 엑셀이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나를 섀킬 오닐에게 소개시켜줬고 오닐은 내게 ‘반갑다. NBA에서 뛰게 된 걸 축하한다’는 말을 했다”고 오닐과의 만남을 소개했다.
하승진은 “포틀랜드의 센터인 조엘 프리지빌라는 매우 영리한 선수다. 위치 선정하는 걸 나도 배우고 있다. 테오 래틀리프는 흑인 특유의 순발력을 갖고 있다”고 팀 동료들을 평가했다.
하승진은 “야오밍과 비교된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하지만 내가 아직 야오밍에 비해서는 많이 부족하다. 성실한 플레이를 잘 하는 야오밍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하승진은 3일 오후 서울 이태원의 나이키매장에서 팬사인회를 갖고 4일엔 에이전트인 존 김의 국민대 강연에 참석할 예정이다. 하승진은 오는 7월 14일 부터는 중국 베이징에서 야오밍(휴스턴 로키츠)등 여러 NBA 스타들과 ‘국경없는 농구캠프’에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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