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협회 가와부치 사부로 회장이 오는 6월 8일로 예정된 북한과 일본의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전을 어디서 개최하든 관중이 있는 게 좋다는 입장을 밝혔다.
29일자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가와부치 회장은 28일 “일본과 북한의 경기는 어디서 개최한다고 해도 관중이 있는 게 좋다. 관중이 없으면 선수들도 김이 빠지게 된다. (FIFA 규율위원회)가 어떻게 판단할 지는 미지수다”라며 여운을 남겼다.
일본축구협회가 북한에서 발생했던 조류독감까지 들먹이며 줄기차게 북-일전(北-日戰)의 제3국 개최를 위해 노력했던 점을 고려하면 가와부치 회장의 발언은 국제축구연맹(FIFA) 규율위원회가 북-일전의 무관중 경기가 아닌 제3국 개최를 결정해 주기를 바라는 우회적인 표현으로 해석된다.
FIFA 규율위원회는 지난 2월 월드컵 예선전에 관중이 경기장에 오물을 던지는 행위를 했던 알바니아와 코스타리카에도 무관중 경기를 결정한 바 있어 북-일전도 무관중 경기의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가와부치 회장은 지난 19일 FIFA로부터 ‘북한팀에 대한 징계는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는 경고성 메시지를 받고 “일본이 북한의 징계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인상을 주는 건 최악이다”라며 한 발 물러선 바 있다. 하지만 막상 규율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지기 전 속내를 드러낸 셈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9일(현지시간) 오전 9시 규율위원회를 개최하고 지난 3월 30일 평양에서 펼쳐진 북한과 이란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전에서 발생한 북한 관중 난동 문제 등 60여건의 안건을 심의할 예정이다. FIFA 규율위원회는 북-일전의 평양 개최, 무관중 경기, 제3국 개최 방안을 놓고 최종결정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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